DB로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는 강상재, '천군만마' 될 수 있을까

정병민 2021. 10. 27.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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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재(200cm, F)는 DB의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을까.

상무는 27일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21~2022 KBL D리그에서 서울 SK를 92-59로 대파했다.

서울 SK는 지난 대회에서 ‘D리그 최강’ 상무의 전무후무한 159연승의 대기록을 끊어냈다. 이후 결승전에서 극적으로 상무를 꺾고, D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상무는 이날 전역을 앞둔 말년 병장들을 중심으로 지난 대회의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박지훈(184cm, G)은 상무에서의 마지막 경기에서 피날레라도 장식하듯 무자비하게 SK의 골밑을 휘저었다.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 다가오는 KBL 복귀전을 기대케했다.

한희원(195cm, F)은 오랜만에 슈터 명성에 걸맞은 플레이로 29점을 기록했다. 두 선수는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강상재는 조용하게 수비에서 이들의 공격을 지원했다.

 

“말년엔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한다”는 말은 오직 강상재에게만 적용된듯해 보였다.

강상재는 이날 많은 시간을 출장하지 않았다. 1쿼터와 2쿼터에서 잠깐 코트를 밟았다. 팀이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11분 36초 동안 2점(2점: 1/3, 3점: 0/2), 3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강상재는 이날 다른 선수들에 비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지 않는 모습이었다. 컨디션이나 몸 상태의 걱정도 있어 보이는듯했다.

강상재는 현대 농구의 걸맞은 전형적인 스트레치 4 유형의 빅맨이다. 정확한 미드-레인지 점퍼를 바탕으로 스페이싱에 탁월한 효과를 가져다준다. 다양한 공격 전술 활용가치도 뛰어나다. 스피드가 뛰어나진 않지만, 수비 역시 나쁘지 않다. 리바운드도 곧잘 잡아낸다.

이날도 강상재는 본인의 직접적인 득점보다 동료를 살려주는 스크린과 굳건한 골밑 수비로 승리에 일조했다.

경기 후 만난 강상재는 먼저 “컵 대회를 치른 이후, 첫 D리그 경기였다. 선수들끼리 나름대로 많이 준비 많이 했고, 다들 컨디션도 너무 좋았던 것같다. 공수 전반에 걸쳐 모든 부분이 잘 풀린 것 같다”며 경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오늘따라 유난히 적극적이지 않던 플레이에 대해 묻자 강상재는 “나를 제외하고도 공격에서 팀을 이끌고 득점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너무 많다. 그래서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특별히 몸이 안 좋은것은 아니다”며 현재의 몸 상태도 전했다.

강상재는 코로나19로 조기 전역을 앞두고 있다. 곧 소속팀 DB로 합류 예정이다. 경기를 바로 뛸 수 없지만, 일찍이 팀에 합류해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DB는 김종규(207cm, C), 김철욱(202cm, C), 윤호영(197cm, F). 베강률(196cm, F) 등 경쟁력 있는 빅맨 자원이 많다. 

 


이에 따라 이상범 DB 감독은 빅맨들과의 공존을 위해 강상재에게 공격에선 3번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도록 주문 하기도 했다. 이상범 감독 또한 그 정도의 능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김종규와 동시에 뛰었을 때 최대의 공격력 수치를 뽑아내기 위함이기도 하다.

강상재는 “이상범 감독님이 아직 특별히 얘기해 주신 건 없다. 현재 제 포지션이 4번인데 3번도 가능하도록 말하셨다. 포지션 변경이 없진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상무에서 팀 훈련도 열심히 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구체적인 부분은 팀에 합류해서 이상범 감독님의 방향성을 듣고 팀원과의 호흡을 맞춰나가야 할 것 같다”며 본인의 의견을 전했다.

현재 DB는 윤호영을 중심으로 한 3-2 드롭존으로 수비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윤호영의 노쇠화와 체력 안배를 고려하면 이 역할을 대신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 이상범 감독이 바라는 대체자가 바로 강상재다. 강상재의 생각은 어땠을까?

강상재는 “솔직히 부담이 많이 된다. (윤)호영이형은 DB에서 큰 비중을 맡고 있는 선수다. 제가 그 바통을 이어 받아 역할을 해야 된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잘 할 수 있을지도 걱정되기도 한다”며 본인의 속마음을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제 군대도 다녀왔고, 그런 부담감도 이겨낼 줄 알아야 더 큰 선수로 거듭나는 것이다. 세게 부딪혀보기도 하고 깨질 생각이다”며 야심찬 본인의 각오도 드러냈다.

계속해 “군 생활하면서 DB의 경기는 전부 챙겨 보고 있다. 비 시즌 DB의 상황에 대해서 들려오는 얘기는 좀 우려스러웠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아직 초반이지만 팀이 잘하고 있다. 합류해서 어떻게 플러스 요인이 될지, 어떻게 해야 이기는 경기를 가질지 매일 생각중이다”며 시즌 초 DB의 순항에 만족감도 드러냈다.

잘나가고 있는 DB에 강상재의 합류는 천군만마인 셈이다. 전력이 강해지면 강해졌지, 절대로 약해지지 않는다. 강상재가 최대한 빠르게 팀에 적응해 호흡을 맞춘다면, 올 시즌 DB의 성적은 예상컨대 상위권에서 머물 것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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