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리 "노태우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평가할 때 되지 않았나 판단"

故 노태우 전 대통령 국가장의 장례위원장인 김부겸 국무총리는 노 전 대통령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정부가 결정한 관련해 “이제 우리 역사가 (고인의)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평가할 때가 되지 않았나, 그런 판단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김 총리는 오늘(27일) 저녁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노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취재진이 ‘국가장 결정에 대한 비판이 있다’며 의견을 묻자, “고인의 여러 가지 씻거나 되돌릴 수 없는 과오에 대해 다 묻고 넘어가자는 건 아니”라면서 이같이 답했습니다.

김 총리는 “고인이 12·12 군사쿠데타나 5·18 민주화운동 강제 진압 등 과오 자체를 씻거나 뒤엎을 순 없다”면서도 “고인이 국민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으로서 이룬 많은 업적 자체는 평가받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총리는 이어 “고인이 국민에게 사과의 말을 남기셨고, 그동안 유족 측도 고인께서 진 여러 역사적 과오에 대해 수차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왔다”며 “이런 부분은 고려해야 한다는 게 정부 판단의 근거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총리는 “정부가 어렵게 이런 판단을 내리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를 드려서 대통령이 그렇게 결정해준 데 대해 국민들 이해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 총리는 “광주 5월 단체 등이 유감을 표명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우리 현대사가 거쳤던 굴곡과 관련해, 이것도 한 단계를 넘어가는 일이 아닐까, 그렇게 평가하면 어떨까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김경진 기자 (kjkim@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