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킬러'가 살린 5강 희망.."내가 못나가도 PS는 갔으면" [스경XMVP]
[스포츠경향]
키움 정찬헌은 올시즌 대표적인 트레이드 성공사례다.
정찬헌은 지난 7월 키움과 LG의 트레이드로 서건창과 유니폼을 맞바꿔입었다.
그리고 정찬헌은 키움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다. 최근 부침이 있었지만 부진을 떨치고 팀의 실낱같은 5강 희망을 이어갔다.
정찬헌은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3안타 2볼넷 4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남은 경기를 전승해야 5강 희망을 살릴 수 있는 키움은 선두 싸움을 하는 삼성을 제물로 포스트시즌 탈락 위기에서 벗어났다.
정찬헌의 ‘삼성 천적’의 면모가 빛났다. 2015년 4월5일 잠실 경기부터 이날 경기까지 삼성전 7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그가 소화한 투구수는 단 89개. 최고 구속은 140㎞에 불과했지만 투심 패스트볼(32개), 슬라이더(26개), 커브(23개), 포크볼(6개), 직구(2개)를 섞어 삼성 타선을 묶었다.
게다가 정찬헌은 시즌 9승째(5패)를 따내며 2017년 기록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승수 기록(8승)을 갈아치웠다. 이날 경기로 114.1이닝을 채우며 지난해 기록한 110.1이닝을 넘기며 한 시즌 최다 이닝 기록도 경신했다.
경기 후 정찬헌은 “한 마음 한 뜻으로 매 경기 이겨야되기 때문에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했다. 모든 선수가 잘 집중해서 좋은 결과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찬헌 역시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그는 “팀을 바꿨다고 해서 가을야구 가기 싫은게 아니기 때문에 물론 가고 싶다”며 “지금 자력으로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만 지금 대진을 봤을 때 끝까지 놓고 있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 있을 수 있구나라는 걸 충분히 생각하고 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한 경기 한 경기 쏟아부어야하는 것을 인지하고 있고 잘 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지더라도 후회없이 하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했다.
자신의 등판 여부에 관게없이 팀이 가을야구에 오르는 모습을 보고픈 바람이다. 정찬헌은 “지난해에도 LG에서 플레이오프 준비를 할 때 불펜에서 준비를 했다”며 “중간 계투로 준비하라고 해도 충분히 할 수 있고 크게 문제 없을 것 같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고척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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