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킬러'가 살린 5강 희망.."내가 못나가도 PS는 갔으면" [스경XMVP]

고척 | 김하진 기자 2021. 10. 27.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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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키움 정찬헌이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하고 있다. 고척 | 김하진 기자


키움 정찬헌은 올시즌 대표적인 트레이드 성공사례다.

정찬헌은 지난 7월 키움과 LG의 트레이드로 서건창과 유니폼을 맞바꿔입었다.

그리고 정찬헌은 키움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다. 최근 부침이 있었지만 부진을 떨치고 팀의 실낱같은 5강 희망을 이어갔다.

키움 정찬헌이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찬헌은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3안타 2볼넷 4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남은 경기를 전승해야 5강 희망을 살릴 수 있는 키움은 선두 싸움을 하는 삼성을 제물로 포스트시즌 탈락 위기에서 벗어났다.

정찬헌의 ‘삼성 천적’의 면모가 빛났다. 2015년 4월5일 잠실 경기부터 이날 경기까지 삼성전 7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그가 소화한 투구수는 단 89개. 최고 구속은 140㎞에 불과했지만 투심 패스트볼(32개), 슬라이더(26개), 커브(23개), 포크볼(6개), 직구(2개)를 섞어 삼성 타선을 묶었다.

게다가 정찬헌은 시즌 9승째(5패)를 따내며 2017년 기록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승수 기록(8승)을 갈아치웠다. 이날 경기로 114.1이닝을 채우며 지난해 기록한 110.1이닝을 넘기며 한 시즌 최다 이닝 기록도 경신했다.

경기 후 정찬헌은 “한 마음 한 뜻으로 매 경기 이겨야되기 때문에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했다. 모든 선수가 잘 집중해서 좋은 결과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찬헌 역시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그는 “팀을 바꿨다고 해서 가을야구 가기 싫은게 아니기 때문에 물론 가고 싶다”며 “지금 자력으로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만 지금 대진을 봤을 때 끝까지 놓고 있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 있을 수 있구나라는 걸 충분히 생각하고 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한 경기 한 경기 쏟아부어야하는 것을 인지하고 있고 잘 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지더라도 후회없이 하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했다.

자신의 등판 여부에 관게없이 팀이 가을야구에 오르는 모습을 보고픈 바람이다. 정찬헌은 “지난해에도 LG에서 플레이오프 준비를 할 때 불펜에서 준비를 했다”며 “중간 계투로 준비하라고 해도 충분히 할 수 있고 크게 문제 없을 것 같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고척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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