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1700명의 대답... 여성은 외로움에, 남성은 고립감에 취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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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외로움에, 남성은 사회적 고립감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진표 교수 연구팀은 국내 거주 15세 이상 75세 미만 남녀 1700명을 대상으로 대면 조사하여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국제학술지 ‘정신과학 인베스티게이션’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전체 대상자 가운데 사회적 고립감을 호소한 이들은 모두 295명으로, 18%에 달했다.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한 사람은 63명, 4%이었다. 이들의 특징을 사회인구학적으로 분석하니, 남성은 사회적 고립감에 노출될 위험이 여자보다 44% 더 높았다. 남성이 친구나 가족과의 관계가 취약한 게 원인으로 꼽혔다.
세대 간 특징도 눈에 띄었다. 30세 이상 44세 이하 연령대에서 사회적 고립감을 답한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45세에서 59세 이하(30.7%)가 뒤를 이었다. 청장년층 세대들이 다른 세대보다 더 깊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희망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게 주요 원인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아울러 이 연령대에서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고립감을 호소하는 비율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됐다.
외로움에 시달릴 위험은 여성이 남성보다 51% 더 높았다. 세대별로도 노년층이 청장년층에 비해 외로움에 더 취약했다. 배우자와의 사별, 이혼, 별거, 교육 수준, 재정 상태, 스스로 평가한 건강 상태 등이 외로움을 배가시키는 요소로 분류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사회적 고립감이나 외로움을 호소한 사람 대부분이 자신의 건강 상태가 나쁘다고 평가했다. 외로움을 호소한 응답자의 절반(52%)이 ‘자살을 생각해 본 적 있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고 한 응답자의 5배가 넘는 결과다.
홍진표 교수는 “외로움이나 사회적 고립감 같은 감정적 취약점은 온라인상에서의 만남으로 해소하기 어렵다”며 “자기 주변을 돌아보면서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데 집중하고, 새로운 관계를 맺는 데도 두려워하지 않아야 보다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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