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워홀의 고양이와 친해지기 [삶과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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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생소했던 블록체인(Block Chain), 비트코인(Bit Coin)은 이제 뉴스만 틀면 나오는 단어가 되었다.
내 방 벽에 그 그림을 걸 수는 없지만! NFT를 좀 더 깊게 이해하려면 먼저 고양이 그리고 앤디 워홀과 친해져야 한다.
둘째, NFT의 인기는 앤디 워홀의 고양이인 샘(SAM)이나 온라인 밈(MEME)처럼 번져나가야 가격이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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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생소했던 블록체인(Block Chain), 비트코인(Bit Coin)은 이제 뉴스만 틀면 나오는 단어가 되었다. 요즘은 NFT가 그런 단어이다. NFT는 'Non-Fungible Token'의 줄임말로 '교환과 복제가 불가해서 대체 불가능한 토큰 즉, 고유성과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가상 자산'을 뜻한다. 비트코인이 가상의 돈이라면 블록체인은 이를 안전하게 보호해주고 뺏기지 않게 해주는 사슬형 자물쇠다. NFT는 비트코인 같은 가상의 돈으로 구매하고 블록체인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가상의 디지털 예술 창작물이다. 현실에서처럼 인기가 많아지면 40만 원이었던 그림이 4,000만 원이 되는 일이 일어난다. 내 방 벽에 그 그림을 걸 수는 없지만! NFT를 좀 더 깊게 이해하려면 먼저 고양이 그리고 앤디 워홀과 친해져야 한다.
첫째, NFT의 시초는 고양이다. 대퍼랩스(Dapper Labs)가 개발한 '크립토 키티(Crypto Kitties)'라는 고양이 육성 게임은 NFT의 시초라고 불린다. 이 게임은 사용자가 NFT 속성의 고양이들을 육성하고 교배해서 고양이를 만드는 게임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길고양이의 털 빛깔에 따라 부르는 '치즈-황토색, 턱시도-흑백' 등의 단순 색을 넘어서 모든 사용자가 다른 고양이와 외형과 털빛이 겹치지 않는 단 하나뿐인 외형의 고양이를 소유하게 된다는 것이다.
둘째, NFT의 인기는 앤디 워홀의 고양이인 샘(SAM)이나 온라인 밈(MEME)처럼 번져나가야 가격이 상승한다. 온라인의 인기 콘텐츠가 반복적으로 공유, 포스팅, 복제, 패러디되는 것을 밈이라고 한다. 앤디 워홀의 집에는 헤스터와 샘이란 고양이가 번성하여 자손들이 수십 마리가 되었다고 한다. 그는 태어난 고양이들을 모두 샘이라고 불렀으며 고양이 샘의 연작을 일러스트 그림으로 여럿 남기기도 했다. 어느 날 그의 친구가 왜 모든 고양이의 이름이 샘이냐고 묻자, "그래야 샘이 죽어도 내가 '샘?'이라고 부르면 샘이 오잖아?"라고 반문했다고 한다. 문득 색상만 다른 같은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그려낸 그의 마릴린 먼로나 마오쩌뚱이 떠오른다. 총격 사건을 세 번이나 겪은 그의 공허한 표정이지만 눈빛만은 선연했던 자화상도 생각난다. 그리고 밈과 소셜미디어의 인기를 예견이나 한 듯한 "미래에는 누구나 15분간(매우 짧은 시간 동안) 유명세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라던 말도 메아리친다. NFT가 인기를 끌려면 밈처럼 사람들이 호응하고 즐길 해학적 메시지나 단순한 심미성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진짜 샘과 샘의 자손들처럼 반복적이지만 비슷한 듯 다른 고유한 이미지가 다수 생산되어 트렌드로 인식되고 그 다름이 희소성을 띠어 소유할 만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
앤디 워홀은 "돈 버는 것도 예술이고, 일하는 것도 예술이며, 훌륭한 사업은 가장 뛰어난 예술"이라고 했다. NFT를 상술로 얕잡아보며 비트코인처럼 가볍게 여기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 그는 또 "앞으로 사람들은 더 오래 살 것이고 늙어갈 것이니 어린아이로 더 오래 있을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도 했다. NFT의 주된 창작물들은 캐릭터나 풍자적 요소가 가미된 게 많다. 내 안에 아이를 깨워 그때 그 취향대로 하나쯤 골라보는 건 어떨까? 새로운 바람은 공기처럼 피할 수 없으니!
박소현 패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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