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위드 코로나' 시행에 미뤄졌던 '웨딩'도 몰려온다..신랑·신부만큼 설레는 유통업계
[경향신문]
롯데백화점, 실제 혼수 매출 급증
하객 수 늘어나며 호텔도 기지개
여행사, 뒤늦은 신혼여행도 기대
다음달 시행되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결혼 성수기인 가을을 맞아 유통업계가 북적이고 있다. 정부의 새로운 방역 지침에 따라 예비 신랑·신부들이 미뤄둔 결혼식을 다시 추진하면서 유통업계도 다양한 웨딩 기획전에 나섰다.
27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이달 1~25일 혼수 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늘었다. 품목을 보면 가전 29.8%, 가구 38.3%, 해외 브랜드 시계 32.4%, 해외 보석 61.1%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10월이 결혼 성수기이기도 하지만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그동안 결혼을 연기했던 예비부부들의 웨딩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예비부부를 위해 오는 31일까지 사전 예약을 통해 일대일로 드레스나 메이크업을 맞춤 상담해주는 온라인 박람회 행사를 개최한다. HDC아이파크몰은 다음달 28일까지 예비부부를 위한 ‘온리 웨딩 페어’ 행사를 열어 예복 정장은 최대 60%, 에이스 등 리빙가구는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그동안 참석 가능한 하객 수가 조정되면서 결혼식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경우가 많았던 호텔의 웨딩 사업도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인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더플라자 호텔은 100~200인 규모의 웨딩홀 예약이 내년 10월까지 80% 끝났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서울 파르나스는 3분기 대비 4분기 결혼식 예약이 약 2.5배 늘고, 서울 중구 소공동에 있는 롯데호텔은 연말까지 주말 예식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정부는 최대 49명까지만 허용했던 결혼식 참여 인원을 지난 4일부터 최대 199명까지로 확대했고, 지난 18일부터는 음식 제공 여부와 관계없이 최대 250명으로 더 늘렸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안전하게 예식을 진행할 수 있는 중규모(100~200명) 웨딩이 주를 이룬다”면서 “향후 일상회복 여부 등에 따라 고객들이 인원을 늘려 예식규모를 확대하는 수요가 생기고, 국제회의 등으로 연회장 이용률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혼여행을 겨냥한 여행사들의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인터파크투어는 코로나19 사태로 신혼여행을 미룬 사람들을 위해 ‘얼린 허니문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허니문 패키지는 보라카이, 보홀, 세부, 다낭, 발리, 푸껫 등 근거리 휴양지를 대상으로 양국 간 자가격리 해제 이후부터 1년간 원하는 시점에 떠날 수 있게 가격을 ‘동결한’ 상품이다. 양국 간 자가격리 해제 전까지 100% 취소할 수 있다.
내일투어는 하와이, 몰디브, 괌 등의 허니문 상품 기획전을 선보였고, 팜투어는 신혼여행 박람회를 이달부터 주말마다 열고 있다. 신혼부부들을 위한 가전제품 행사도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전자랜드는 ‘김치냉장고 페스타’ 행사를 열고 13종의 행사 모델을 삼성제휴카드로 구매 시 최고 20만원의 캐시백을 증정한다. 롯데하이마트는 ‘이사·웨딩 올뉴 페스타’를 열고 행사 상품을 행사 카드로 구매하면 구매 금액대에 따라 최대 50만원을 현금으로 돌려준다. 주말에 결제하면 구매 금액대에 따라 10만원 더 늘어난 60만원까지 캐시백을 받는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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