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준석·최태원·이재용..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 정·재계 조문 행렬

박소정 기자 2021. 10. 27. 21:0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27일 각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이재명 대선 후보가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빛과 그림자가 있는 거죠. 그러나 결코 그 빛의 크기가 그늘을 덮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망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를 한 것으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빈소를 찾은 뒤 12·12 군사 쿠데타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무력 진압은 “중대한 과오”였다면서도 “생애를 두고 사과하고 자제분 통해 5·18 유족께 용서를 빈 건 그 나름대로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로는 송영길 대표가 참석했다. 송 대표는 “과오에 대해 깊은 용서를 구하는 마음과 분단을 극복하기 위해 했던 노력에 대해 기억하겠다”며 “생전에 광주에 방문해 공식 사과를 하고 아픔을 치유하는 행동이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권주자들도 잇따라 빈소를 찾았다. 이들은 노 전 대통령의 ‘과’보다는 ‘공’에 방점을 찍은 메시지를 통해 고인을 기렸다. 이준석 대표는 “고인의 과를 오롯이 덮고 갈 수 없는 분들도 대한민국에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아들 노재헌 변호사의 5·18 사과 등을 거론하며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와는 다르게 평가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7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원내대표는 원내부대표단과 함께 조문을 마친 뒤 “고인에 대한 평가는 각자 다를 수 있겠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대한민국에 큰 족적을 남긴 분”이라며 “군사정권에서도 문민정권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중요한 교량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윤석열·홍준표·유승민·원희룡 경선 후보는 이날 강원도에서 열린 TV토론 일정을 마치고 일제히 노 전 대통령의 빈소로 향했다.

노태우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으로서는 외교에 관해서는 커다란 족적을 남기신 분”이라며 “소위 북방정책을 표명해 우리나라의 시장을 아주 거대하게 함으로써 오늘날 빨리 선진국이 될 수 있는 그런 기반을 구축했다”고 고인을 추켜세웠다. 이 밖에도 주호영·송언석·조태용 의원과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등 야권 정치인들의 개별적인 추모 행렬도 이어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아 “고인께서는 파란만장한 대한민국의 현대사와 영욕을 함께 하셨다”며 “특히 북방외교를 개척하셔서 우리 대한민국 시대의 소명을 제대로 완수하신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새로운 물결’을 창당을 추진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빈소를 찾아 “여러 공을 남겼지만, 여전히 군부독재 2인자,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탄압 등 여러 가지 우리 역사의 그림자도 드리우신 걸 부인할 수 없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다만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조문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심 후보는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고인의 아들이 여러 차례 광주를 찾아 용서를 구한 모습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정상참작의 사유가 원칙을 앞서갈 수 없다”면서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국가장 결정에 대해 “신중하지 못한 결정”이라면서 유감을 표시했다.

이른바 ‘6공 인사’들이 총집결하는 등 원로 정치인들도 한자리에 모였다. ‘6공 황태자’로 불린 박철언 전 정무 제1장관은 고인이 ‘과오에 대해 용서해주기 바란다’고 유언한 부분에 대해 “(전두환 전 대통령과) 친했으니까 도의적으로 사과를 구한 게 아니겠느냐”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밖에 노재봉 전 총리, 정해창 전 비서실장, 김종휘 전 외교안보수석,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 금진호 전 상공부 장관, 김진현 전 과기부 장관, 이현택 전 체육부 장관, 정구영 전 검찰총장, 이현우·최석립 전 경호실장, 심대평 전 충남지사, 육군사관학교 동기인 이상훈 전 국방부 장관, 안교덕 전 민정수석까지 한자리에 모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유족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재계 인사들도 잇따라 장례식장을 찾았다. 상주 명단에도 포함된 최태원 SK 회장은 재계에서 가장 먼저 장례식장에 나와 “마음이 상당히 아프다. 오래 고생하셨는데 아무쪼록 잘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오후에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 없이 빈소를 떠났다.

한국경영자총연합회에서는 손경식 회장을 비롯해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등 회장단 인사들이 이날 장례식장을 찾았다. 손 회장은 “중국과의 외교 등 여러 업적을 남기셔서 존경하는 분이다. 편한 길 가시길 바란다”고 했다.

조화도 줄을 이었다. 김부겸 국무총리와 박병석 국회의장, 정진석 국회 부의장, 송영길·이준석 양당 대표, 전두환·이명박 전 대통령,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 이재용 부회장, 최태원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손경식 회장 등의 조화가 빈소 안에 놓였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