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블에서 무관의 위기로..울산, 전남에 1-2 충격패로 FA컵 4강 탈락

춘천 | 윤은용 기자 2021. 10. 27.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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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전남 이종호가 27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1 FA컵 4강전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호랑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상대의 기세는 등등했고, 이에 맞서는 울산 현대 선수들의 발끝은 무거웠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탈락의 여파는 리그를 거쳐 대한축구협회(FA)컵까지 이어졌다. 한 때 트레블을 꿈꿨던 울산이 FA컵마저 탈락하며 무관의 위기에 놓였다.

울산은 27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4강전 전남 드래곤즈와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K리그2 소속의 전남보다 전력에서 크게 앞서 있는 울산의 승리가 점쳐졌으나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쓰라린 패배를 떠안았다. 전남은 1997년, 2006~2007년에 이어 통산 4번째 FA컵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울산은 시즌 중반부터 리그에서 선두를 질주했고, ACL과 FA컵에서도 순항하며 ‘라이벌’ 전북 현대도 해보지 못한 트레블 달성 가능성이 높았다. 지난 17일 ACL 8강에서 전북을 연장 혈투 끝에 3-2로 꺾고 4강에 오를 때만 해도 트레블의 꿈이 현실로 다가오는 듯 했다.

그 꿈은 20일 포항 스틸러스와 ACL 4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24일 하위권의 성남 FC를 만나 1-2로 패하며 오랜기간 지켜오던 리그 선두도 전북에 내주고 말았다.

울산에게 이날 FA컵 4강전은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하지만 8일간 연장전 2번을 포함해 3경기를 치르는 일정으로 선수들의 체력은 바닥이 나 있었다.

우려는 곧 현실이 됐다. 전남의 공세에 시달리던 울산은 전반 22분 이종호에게 헤딩골을 얻어맞고 먼저 실점했다. 한 때 울산에서 뛰었던 이종호는 오랜만에 ‘호랑이 세리머니’로 그 기쁨을 더했다.

이후 울산은 전남의 골문을 노리며 동점골을 노렸으나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그리고 후반 4분 장순혁에게 다시 추가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울산의 공세는 더뎌졌고, 전남은 더욱 기세를 올렸다. 울산은 후반 35분 바코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한 골을 만회하며 마지막 불꽃을 태웠으나 더 이상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그대로 경기를 내줬다.

전남의 결승전 상대는 대구 FC로 결정됐다. 대구는 같은날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 FC와 4강전에서 후반 14분 터진 라마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2018년 FA컵 우승팀인 대구는 3년만에 다시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춘천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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