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역사상 가장 무더웠던 '2020년'
[경향신문]
아시아에 있어 지난해는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로 약 28조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보고서 ‘아시아의 기후 현황 2020’에서 지난해 아시아의 기온이 1981∼2010년 평균보다 1.39도 높아 역대 가장 더운 해였다고 밝혔다. 러시아 베르호얀스크의 경우 북극권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38도를 기록했다.
이러한 기온 상승은 극단적인 날씨로 연결됐다. 아시아 동부와 남부의 여름철 우기가 비정상적으로 활발해지면서 열대성 사이클론과 결합해 홍수와 산사태를 일으킨 것이다. 이로 인해 피해를 입은 아시아 지역의 인구는 지난해 약 5000만명, 사망자는 50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열대성 저기압, 홍수 및 가뭄 등으로 인해 각국이 당한 피해 규모도 수십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연간 평균 손실 총액은 약 2380억달러(약 278조원)로 가장 컸다. 인도가 870억달러(약 102조원), 일본이 830억달러(약 97조원), 한국이 240억달러(약 28조원)로 그 뒤를 이었다.
WMO는 아시아 지역에서 자연재해 노출에 따른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중요한 인프라들이 자연재해에 따른 다중 위험 지역에 있으며, 재해가 발생하면 경제 활동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 국가들의 발전소나 광섬유 케이블 네트워크, 공항, 도로 등은 자연재해에 노출되기 쉬운 곳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기후와 관련한 위험, 특히 홍수와 폭풍, 가뭄은 아시아 지역의 많은 나라에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며 “이러한 영향이 결합하면 지속 가능한 개발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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