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무조건 꼴찌 후보?..이 악물고 뛰니 '5할 승률' 반전
[경향신문]
이관희·김준일·김동욱 주축 떠나고
정규리그 직전 집단감염에 큰 타격
‘1약’ 평가 수모에 오히려 똘똘 뭉쳐
1라운드 종반 4승4패 ‘공동 6위’
프로농구 서울 삼성은 올 시즌 전 최약체로 지목받았다. 지난 시즌 중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시래에게 거는 기대가 크지만 맞트레이드로 이관희, 김준일이 떠났고 베테랑 김동욱도 FA로 팀을 옮겼다. 설상가상 선수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집단감염으로 확산되면서 선수단 거의 전원이 자가격리로 돌입해야 했다. 9월 초, 시즌 준비의 정점으로 향하던 시점이었다. 이로 인해 정규리그 직전 컵 대회에는 유일하게 참가하지 못했고, 다른 팀에 비해 훈련 시간이 훨씬 부족한 상태로 지난 9일 개막을 맞았다.
그러나 개막전에서 삼성이 LG를 꺾으면서 ‘움찔’했던 올 시즌 예상은 1라운드 종반이 되자 민망할 정도로 빗나가고 있다. 삼성은 지난 26일 안양 KGC인삼공사를 78-67로 꺾고 4승(4패)째를 거둬 공동 6위에 자리했다.
‘꼴찌’라는 전망이 삼성을 자극하고 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무조건 삼성이 꼴찌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선수들이 오히려 독기를 품고 열심히 하자고 생각한 것 같다. 정신력 같다”고 했다.
삼성은 2016~2017시즌을 마지막으로 4년 연속 6강 플레이오프에 가지 못했다. 다시 도전해 보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농구와는 무관한 변수, 코로나19로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고 ‘1약’ 평가까지 듣는 것은 큰 수모였다.
이날 KGC전에서 첫 선발 출전해 맹활약 한 배수용은 “코로나19 때문에 타격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며 “하지만 우리가 꼴찌일 것이라는 얘기를 들으니 오히려 더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똘똘 뭉쳐 들어오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꼴찌라는 말이 동기부여가 됐다”고 했다.
이제 겨우 1라운드 중이지만 시즌 전 평가를 깨며 출발하는 삼성은 전보다 더 질겨진 승부욕를 예고하고 있다. 이상민 감독은 “훈련을 많이는 못했지만 선수들이 했던 것들을 잘 따라와주고 있다. 이전 시즌에 비해 자신감은 더 생긴 것 같다”며 더 좋아질 올 시즌을 기대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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