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보상금 신청 잇단 오류..성공해도 "월세 내면 없어"
정부가 오늘(27일) 아침부터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들로부터 손실보상금 신청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시스템이 자꾸 '먹통'이 돼서 오후까지 신청을 못한 소상공인이 많았습니다. 간신히 성공해서 보상금을 받은 사람들은 "가뭄에 단비"라면서도 "밀린 월세 내면, 남는 게 없다"고 했습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오전 8시부터 신청이 시작됐지만, 정오 무렵까지 접속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접속이 되더라도 손실보상금 대상인지 조회하고 본인 인증을 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겼습니다.
[화면이 떨어져요, 밑으로. (사이트에) 들어가지지 않는 거죠.]
오후 2시를 넘자 가까스로 대기 시간이 정상적으로 뜨기 시작했지만, 기껏 기다렸더니 갑자기 먹통이 되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오후 4시쯤 취재진과 함께 시도한 한 음식점에서 신청에 성공했습니다.
[변명숙/자영업자 : 가게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림길이었는데 다시 열심히 해야겠구나, 하면 회복할 수 있겠지…]
하지만 기쁨도 잠시 돈을 받아야 할 계좌 번호 인증 오류로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소상공인 손실보상 상담센터 : 같은 내용으로 오류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요. (이런 식의 오류가 계속 발생한다고요?) 네, 맞습니다. 서버가 복구가 되는 대로 진행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반나절을 기다렸다가 지원 대상이 아니라는 답을 듣고 실망한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강효승/자영업자 : 일반음식점인데, 집합금지 조치에 안 들어간다는 메시지도 너무 이상하고 매출도 반 이상이 줄었는데 납득이 우선 안 되고 뭐가 문제인지 답답하네요.]
손실보상금을 받는다고 해도 밀린 임대료를 내고 나면 남는 게 없을 거란 푸념이 벌써부터 나옵니다.
손실보상 대상자 가운데 33%는 100만원에서 500만원을 받습니다.
하한액인 10만원을 받는 이들도 15%입니다.
김종욱 씨는 72만원을 받았습니다.
[김종욱/자영업자 : 월세는 지금 네 달째 밀려 있습니다. 월세도 솔직히 다 못 냅니다. 500만원을 받아도…]
이러자 자영업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보상금 받아도 임대료 문제가 해결 안되면 피해 회복이 어렵다고 호소했습니다.
[코로나19 자영업자, 임대료를 멈춰라! 멈춰라!]
(인턴기자 : 정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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