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갇힌 탈북민④] 마지막 오토바이 '탈북 스토리'

2021. 10. 2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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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MBN 특별기획 '코로나에 갇힌 탈북민' 취재를 담당한 배준우 기자와 좀 더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 질문 1 】 MBN 특별취재팀이 지난 8개월 동안 탈북민을 추적 취재했다고 들었습니다.

【 기자 1 】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탈북자 숫자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소식을 듣게 돼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MBN은 특별취재팀을 꾸려 지난 8개월 동안 탈북루트로 알려진 북중접경지역부터 동남아까지 4천 킬로미터 구간에 탈북민들이 대거 숨어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취재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숨어있는 탈북민을 찾아내 영상통화 인터뷰를 성사시키기까지 수개월이 걸렸고, 취재를 도와주는 브로커들도 몸을 숨기느라 1주일에 한 번 연락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조선족과 탈북단체들의 도움으로 국내외 탈북민 100여명 심층 인터뷰가 가능했습니다.

【 질문 2 】 오토바이 탈북 동영상이 신기했는데, 어떻게 접촉하게 됐나요?

【 기자 2 】 중국은 백신을 맞았다는 건강증이 없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

취재 과정에서 알게 된 김 씨는 중국 조선족자치구에서 돈을 벌어 오토바이와 텐트를 구입하고 자금도 준비했다고 합니다.

식당에서 일회용 휴대폰과 대포폰을 충전했고 산간도로만 이용하면서 매달고 다닌 텐트를 몰래 치고 잠을 잤다고 합니다.

한국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김 씨는 한국에서 살 집을 걱정하며 텐트를 한국까지 실어달라고 해서 가지고 들어왔다고 합니다.

【 질문 3 】 그나마 이렇게 탈출한 분은 다행이지만, 중국에 숨어 있는 탈북민 상황은 어떤가요

【 기자 3 】 특히 탈북민 여성 피해가 심각한데, 관련 증언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주로 인신매매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결혼 못하는 시골 중국 남성들에게 팔려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중국 은닉 탈북민 A - "(친구) 20일 전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남편이 계속 술 마시고 때렸대요, 얘를. 술 마시고 계속 때리니까 마지막에는 고통이 힘들어서…."

최악은 성매매 업소에 팔리거나 사이버 성매매나 성노예가 되는 경우도 조사되고 있고, 이들은 북송을 피하려 신고도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전엔 한국으로 도망이라도 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꿈도 못 꾼다는 게 문제입니다.

▶ 인터뷰 : 중국 은닉 탈북민 B - "한 개 군에서 왔다 갔다는 할 수 있어요, 군에서 다른 군으로 장거리 버스는 무조건 신분증이랑 (코로나) 건강증 없이는…."

지금은 숨어서 버틸 수밖에 없는데, 중국에 있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공안에 적발될 확률도 높아질 수밖에 없는 거죠.

▶ 인터뷰 : 중국 은닉 탈북민 C - "7~8월인가 조선 여자가 하나 잡혔는데 그 사람이 공안에 우리를 불면 우리는 무조건 잡혀가니까, 어디 다 숨어 있고."

【 앵커멘트 】 내일 마지막 후속보도가 있죠? 꽁꽁 닫혔던 북한의 문이 열리는 정황과 경제 상황을 전해주신다고 했는데 기대하겠습니다.

[ 배준우 기자 / wook21@mbn.co.kr] [ 주진희 기자 / 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 한남선 그래픽 : 최진평

*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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