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여행 수요 잡아라" 분주해진 홈쇼핑

위드코로나 시대 선제 대응
수개월 만에 판매방송 재개
"해외여행 상품 점진적 확대"

롯데홈쇼핑이 10월 17일에 진행한 터키 여행상품 판매방송. 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 CJ온스타일, NS홈쇼핑 등 국내 주요 홈쇼핑업체들이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코로나) 시행을 앞두고 수개월 만에 여행상품 판매방송을 재개하며 이른바 '보복 여행' 수요에 선제 대응하고 나섰다.

업계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로 여행상품 판매방송을 지난 6, 7월 이후 일시적으로 중단했던 터였다.

27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지난 17일 3개월만에 해외여행 상품 판매를 재개하며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터키, 스페인 등 유럽 패키지 선불권 판매방송을 2회에 걸쳐 진행했다. 전 일정 5성급 특급호텔 및 식사, 관광 구성의 터키 7박 8일 패키지 선불권 상품에 1만8000건의 예약이 몰렸고, 주문금액은 15억 원에 달했다. 숙박, 식사, 관광 구성의 스페인 7일 패키지 선불권에는 약 1만 건이 접수됐다. 주문금액은 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는 오는 31일 코로나 확산 이후 첫 풀 패키지(항공, 숙박, 관광) 여행상품 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인터파크 투어 연계 이탈리아, 스페인, 터키 등 동유럽, 서유럽, 지중해 해외여행 패키지 판매방송으로, 12월 출발 가능하다.

CJ온스타일은 여행사 교원KRT와 손잡고 오는 31일 유럽 인기 패키지 5선을 방송한다. 약 4개월 만의 해외 여행상품 방송이다. 스페인 9일, 동유럽 3국(독일·오스트리아·체코) 9일, 스위스 8일, 터키 9일, 프랑스 9일 옵션 중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해 70분간 진행한다. 이들 국가들은 코로나19 음성 확인만 되면 한국인 입국을 허용한다.

모든 패키지에는 항공권은 물론 전 일정 호텔 숙박, 식사, 관광을 제공한다. 오는 11월 10일 첫 출발하며 내년 10월까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또 NS홈쇼핑은 위드 코로나 전환에 맞춰 11월 초부터 여행상품을 재개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당장은 대규모 패키지 여행보다 개인 또는 소규모의 여행이 많아질 것으로 보고, 우선 11월 6일에 '괌 호텔숙박권'을 방송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방송은 늘어나는 골프 애호가들을 겨냥해 괌 현지 골프장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판매하는 숙박권은 사용기한이 내년 말까지로 여유있게 설정됐다.

NS홈쇼핑 관계자는 "동남아 등 가까운 지역 여행상품을 준비하고 있으며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체결 국가를 중심으로 점차 해외 여행상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이후 여행상품 판매방송이 없었던 현대홈쇼핑도 오는 31일 여행사 '온라인투어'의 괌 여행 3박 숙박권을 시작으로 해외여행 상품 판매를 본격화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자가격리 없이 해외여행이 가능한 국가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 맞춰 해외여행 상품의 판매를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