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의 위태로운 마이웨이.."집값 상승세 꺾여"
서울 아파트값 급등세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꾸준히 집값 하락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제 정책의 사령탑인 홍 부총리의 집값 하락 경고는 최근 가격 급등세를 진정시키기 위한 '구두 개입'으로 보인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최근 주택시장은 올해 8월 말 이후 주택공급조치 가시화, 기준금리 인상,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 일련의 조치로 인한 영향이 이어지면서 그동안 (지속된) 상승 추세가 주춤하고 시장심리 변화 조짐이 점차 뚜렷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9월 이후 수도권 및 서울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둔화하는 추세이고 서울 아파트 실거래는 9월 이후 직전 대비 가격 보합·하락 거래 비율이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또 "부동산시장 수급 상황을 나타내는 매매수급지수도 개선돼 올해 3월 말 수준으로 하락하고 특히 일부 민간지표의 경우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8월 셋째 주 이후 매수세가 8주 연속 둔화하며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은 '매수자 우위'로 재편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가격 상승·하락 여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주요 기관의 심리지표도 9월 이후 하락세로 반전됐고 오늘 발표된 한은 10월 주택가격전망지수도 3포인트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의 집값 발언은 올해 5월 24일 기재부 확대간부회의에서 처음 언급한 이후 이번이 벌써 여섯번째다. 홍 부총리는 정부의 대표적인 공급 대책 중 하나인 2·4 대책의 효력이 떨어지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서자 집값 안정을 위한 구두 개입에 나섰다.
기재부는 집값 상승세가 주춤해졌다는 근거로 우선 서울아파트 주간 상승률을 들며 올해 9월 첫째 주 0.21%에서 넷째 주 0.19%, 10월 둘째 주 0.17%, 10월 셋째 주 0.17% 등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아파트 주간 상승률도 9월 첫째 주 0.40%, 9월 넷째 주 0.34%, 10월 둘째 주 0.32%, 10월 셋째 주 0.30%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또 서울 아파트 실거래 중 가격 보합·하락 거래 비율은 올해 7월 26.1%, 8월 25.8%, 9월 28.8%에서 10월 셋째 주에는 38.4%로 늘었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은 기재부의 분석과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반포자이 전용면적 84㎡는 올해 7월 27일 34억1000만원에 팔려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단지는 정부가 작년 9월 초 '8·4 공급대책' 정책 효과로 아파트 실거래 가격이 하락했다고 거론한 곳 중 하나였다.
당시 홍 부총리는 "8·4 공급대책 이후 1개월이 지난 현재 나름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상당한 지역에서 가격이 하락한 거래도 나타나는 등 시장에서 쏠림현상이 많이 완화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포자이 전용 84㎡가 작년 7월 8일 28억5000만원에서 같은해 8월 18일 24억4000만원으로 떨어진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는 법인이 가족에게 시세보다 대폭 낮은 가격에 팔아넘긴 특수 거래인 점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강남권 노른자위 입지에 있는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한 달 사이 무려 4억원 넘게 떨어지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시장 상황이었는데도 '경제 수장'이 이를 집값 안정의 근거로 제시한 것이다. 이후 이 단지의 해당 면적은 1년도 안 돼 10억원 가까이 올랐고 현재 호가는 최고 37억5000만원 수준이다.
정부가 당시 집값 안정의 신호 사례로 들었던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 3단지 전용 59㎡는 작년 6월 30일 12억8000만원에서 같은 해 8월 6일 11억원으로 떨어졌다가 이내 반등해 올해 8월 18일 14억8000만원까지 치솟았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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