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하태경 영입 '2030 공략' vs 洪, 보수 결집 '우클릭 외교'
河 "尹, 정권교체·정치혁신 다 잘할 것"
尹캠프 "당협 253곳 중 154곳 지지 확보"
洪 "韓·日 관계 회복, 美와 核 공유 협정
중국과 맺은 '3不 합의' 파기" 공약 발표
당원 대리투표 의혹·ARS 도입 신경전
洪 "의원 줄세우기".. 尹 "이해 안 간다"
윤 후보는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하 의원의 캠프 합류를 알렸다. 2차 예비경선을 통과하지 못했던 하 의원은 캠프 합류 배경에 대해 “정권 교체와 정치 혁신, 이 두 가지 과제를 모두 다 잘 해낼 후보는 윤석열뿐”이라며 “청년 목소리를 더 가감없이 생생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유승민계’라는 평가를 받던 하 의원이 윤 후보 지지로 선회하면서 2030 유권자층에 취약한 윤 후보 캠프에서는 반색했다.
윤 후보는 전날 캠프 출범 후 처음으로 공동선대위원장, 각 시·도 선대본부장과 캠프 실장급 이상 인원을 한자리에 불러모아 회의를 주재하며 당심 붙잡기에 주력했다. 윤 후보는 회의에 참석한 전·현직 의원들과 개별 사진 촬영을 하면서 본 후보 선출까지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외교대전환 공약을 발표한 뒤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
윤석열·홍준표 캠프는 의원·당협위원장 줄세우기 논란에 이어 당원 대리투표 의혹과 이를 검증할 ARS 본인인증을 두고도 충돌했다. 홍 후보는 이날 공약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 당대표 선거를 보지 않았나. 국회의원 줄 세우기 투표는 되지 않는다”며 “듣기로는 모 후보를 찍으라고 강요하니까 당원들이 전국에서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며 윤 후보 측의 당원 모바일투표 독려를 에둘러 비판했다. 이어 당원 ARS 투표에 앞서 본인인증 절차를 도입하자고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요청한 것에 대해서는 “대리투표 방지를 위함”이라며 “핸드폰으로 본인이 인증 없이 투표하면 대리투표 막을 수 있냐”고 따졌다.
윤 후보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주호영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지지자들의 선거참여를 방해하기 위한 무모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전화 ARS 투표는 사전에 등록된 책임당원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서 책임당원 여부를 먼저 확인한 후에 투표 절차에 들어가기 때문에 추가적인 본인인증 절차를 도입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번 2차 투표를 비롯한 이전 모든 경선에서 이렇게 투표를 진행했고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홍 후보가 이런 주장을 하는 건 전화 ARS 투표 절차를 복잡하게 해서 어르신 당원들의 투표율을 낮추게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의원 줄세우기’라는 홍 후보의 비판에 대해 “다 동료 정치인인데 그렇게 발언하는 게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간다”고 맞받아쳤다.
이창훈 기자, 춘천=김병관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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