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中과 군비경쟁 안해..자주권 보호 위해 최선 다할 것"

"국가 안보 위협에 직면..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대만 국방부가 중국과 군비경쟁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스스로 방어할 필요가 있으며 중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했다.

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보고서에서는 대만해협 상황에 대해 "심각하고 불안정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군사행동에 대해서는 "도발적"이라고 명시했다.

이어 "대만은 중국 공산당 군과 군비경쟁을 벌이지 않을 것이며 군사적 대립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평화와 공존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는 "하지만 중국 공산당의 국가 안보 위협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는 자주권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며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정부 대변인은 지난 26일 대만의 공식적인 독립을 막을 것이며 대만을 평화적으로 통치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하지만 마샤오광 중국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우리는 무력 사용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중국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유엔 회원국을 대상으로 대만의 유엔 기구 참여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한 것과 관련해 대만은 유엔에 가입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블링컨 장관은 전날 성명을 내고 "대만은 유엔의 노력에 기여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며 "우리는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대만의 강력하고 의미 있는 참여를 지원하는 데 동참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마 대변인은 "유엔은 주권 국가로 구성된 국제 정부 기구이며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