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서 코피 묻힌 이불'.. 세탁하니 지워지는데 32만원 배상 요구?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지난 26일 호텔 방문 후 아이가 이불에 흘린 코피 자국이 지워지지 않아 32만원 배상 요구를 받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사진=커뮤니티 캡처

호텔 방문 후 아이가 이불에 흘린 코피 자국이 지워지지 않아 배상 요구를 받았다는 사연이 주목을 받았다.

자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아이가 호텔 이불에 코피 흘려서 32만원 배상했어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지난 3일 강원도 한 호텔에서 가족과 숙박을 했다. 그는 "아이가 이불에 코피를 흘렸고 저는 급한 마음에 손에 잡히는 수건으로 막다가 휴지로 닦아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숙박한 글쓴이는 호텔 측에 코피를 흘린 것을 말하지 않고 집으로 갔다. 그는 "집에 가는 길 고속도로에서 '이불을 못쓰게 되었으니 30만원을 배상하라'는 연락이 왔다"며 "방역 지침상 어쩔 수 없다고 해 제가 강릉시 지침이냐고 물어봤더니 갑자기 말을 바꿔 '이불에 피가 묻은 것이 지워지지 않으니 파손으로 처리되는 것이 내부규정'이라며 앵무새처럼 말을 반복했다"고 밝혔다다.

호텔 측은 글쓴이에게 폐기될 이불이라며 보내주겠다고 했다. 글쓴이는 "10월11일까지 이불을 보내지 않아 밤에 호텔에 전화해 상담하니 '담당자가 없다고 내일 전화드린다'며 끊었다"며 "이때 저는 낸 숙박비에 세탁비가 포함돼 있으니 돌려달라는 주장을 했다"고 적었다.

이후 글쓴이가 이불을 보내 달라고 계속 요구하자 숙박 후 약 3주가 지나고 나서 이불이 도착했다. 이불과 함께 아이의 코피를 닦은 수건도 배송됐다.

글쓴이는 이불을 확인하다 의아함이 들었다. 이불에 노란 자국이 묻어있었기 때문이다. 글쓴이는 가족들과 관련 없는 해당 자국이 어떻게 생긴 것인지 몰랐다. 그는 "겉 시트에 싸여 보이지 않았던 오줌 자국인지 토자국인지가 남아 있었다"며 "저희에겐 코피 흘린 거로 30만원 이상을 결제하게 해놓고 이런 이불을 서빙한 것"이라고 분노했다.

사진은 글쓴이에게 배달 온 이불. /사진=커뮤니티 캡처

글쓴이는 이불과 수건을 세탁한 후 흔적이 지워지자 호텔 측에 항의했다. 그는 "이불 배상 비용 32만원 중 30만원은 가입된 일상 배상보험으로 배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돈이 문제가 아니라 처음부터 더러운 이불을 제공해 놓고도 이불값을 물어내라고 (한 태도가 화가 났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호텔 측은 대량으로 세탁이 이뤄져 직원들이 피 묻은 이불 세탁을 거부했다며 파손 처리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누리꾼들은 "호텔 측에서 진짜 덤터기 씌우는 게 보인다", "소모품을 물어내라고 한 것부터가 웃기다"며 호텔 측 태도를 지적하는 이들과 "애가 코피를 이불에 흘렸으면 체크아웃할 때 당연히 얘기하고 그 자리에서 해결을 봤어야 한다"며 글쓴이가 잘한 것이 없다는 이들로 나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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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재욱 기자 binjaewook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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