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4백여 명 모여 개교 기념 행사..'방역수칙' 위반도 논란
[KBS 대전] [앵커]
대전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지난해 이사장 갑질 논란에 이어 최근 교장의 갑질 의혹까지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는데요.
그런데 해당 교장이 방역 지침을 위반한 정황도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인 이달 초, 학생 4백여 명을 강당에 모이도록 해 개교 기념행사를 강행했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7일, 대전의 한 사립고등학교 강당.
중앙은 물론, 가장자리 좌석에도 학생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히 앉아있습니다.
띄어 앉은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교장 지시로 1, 2학년 학생 430여 명 전체가 강당에 한꺼번에 모인 가운데 개교기념 행사를 연 겁니다.
당시 대전지역에 적용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3단계.
행사와 모임은 50인 미만으로 제한됐고, 공연장이나 식당, 학원 등에서는 좌석 띄우기가 시행 중이었습니다.
더욱이 개교기념 행사 당시 유성구에선 고등학생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린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인원 제한은커녕 거리두기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다목적 강당 면적이 1,077㎡인 점을 고려하면 밀집도는 2.5㎡당 1명꼴이었습니다.
[양하영/대전시교육청 학교보건담당 : "강당에 학생 및 교직원이 약 400명 정도 입장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다소 밀집도가 높았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앞서 교육부와 방역당국은 올해 2학기에도 학교에 '집단행사'를 연기 또는 취소하도록 했고, 방역 지침을 준수하라는 공문까지 보냈던 상황.
그러나 해당 학교 교장은 애교심을 높이기 위해 행사를 진행했다는 입장입니다.
[고등학교 교장/음성변조 : "교육계획서에 있으면 진행하자고 제가 했어요.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그 다음에 철저히 체온검사를 충분히 했고…."]
대전시교육청은 2주가 지난 뒤에야 사실을 파악해 최근 현장조사를 벌였고, 조만간 조사 결과를 방역당국에 통보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홍성훈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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