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인터뷰] 곽시양 "롤모델은 이정재, '관상' 보며 연기 참고"
배우 곽시양이 롤모델로 이정재와 조정석을 언급하며 포부를 드러냈다. 데뷔 8년차를 맞이하며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던 곽시양이 앞으로 얼마나 더 역량을 발휘할지 드라마 팬들의 기대감이 모인다.
27일 곽시양은 SBS '홍천기' 종영인터뷰 관련, 본지와 화상으로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홍천기'는 신령한 힘을 가진 여화공 홍천기와 하늘의 별자리를 읽는 붉은 눈의 남자 하람이 그리는 한 폭의 판타지 로맨스다. 극중 곽시양은 왕좌를 향한 야망이 넘치는 주향대군으로 분해 높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특히 마왕을 손에 넣기 위해 눈앞의 장애물을 처리하는 역대급 빌런으로 활약, 존재감을 과시했다.
먼저 곽시양은 작품을 떠나보내는 소감으로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시고 시청률도 잘 나오니 힘이 났다. 다른 배우들도 아마 즐겁게 마무리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결말에 만족한다. 주향대군이 죽었다면 평화롭게 끝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단왕조의 둘째 왕자인 주향대군의 모티브는 실존 인물인 수양대군이다. 왕좌를 향한 야망이 넘치는 주향대군은 극에 갈등과 긴장감을 불어넣는 역할이다. 곽시양은 허구의 인물 주향대군을 자신의 색깔로 만들기 위해 숱한 고민을 거쳤다.
주향대군 모티브 수양대군, '관상' 이정재 연기 때문에 부담 커
그는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주향대군은 카리스마가 있고 묵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첫 번째로 시각적으로 날카롭게 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외적으로 많이 신경을 썼다. 연기적인 부분에서 영화 '관상'을 많이 봤다. 수양대군을 맡은 이정재 선배님의 연기와 눈빛을 세세하게 분석하려 했다. 이정재 선배님의 임팩트가 많이 컸기 때문에 부담도 많이 됐다"고 토로했다.
곽시양은 매회를 거듭하며 점차 주향대군과 높은 싱크로율을 갖게 됐다. 의도적으로 이미지를 만들어내지 않고 자신 안에 캐릭터를 녹였다. 특히 빌런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완벽히 소화한 곽시양이다.
그렇다면 곽시양만의 빌런을 만드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감독님을 자주 만나 톤 잡는 연습을 하며 열심히 노력했다. 첫 사극 땐 많이 부족했다. 연차가 조금씩 쌓이기도 했고 너무 해보고 싶었던 역할이었기에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조금 더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 감독님과 호흡도 맞춰보고 유정씨 효섭씨 공명씨와 대본 리딩을 많이 해본 게 제게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연기 호평, 다음 작품 잘 할 수 있는 자신감 돼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적 스펙트럼이 한층 더 넓어졌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스스로의 만족감을 묻자 "반응을 찾아보지 않는다. 악플에 상처를 많이 받고 위축될까봐 일부러 찾아보지 않는다. 주변에서 '잘 했다'는 이야기들이 나와 조금 부끄럽더라. 다음 작품을 더 잘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겸손한 면모를 보였다.
함께 호흡한 배우진과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곽시양이다. 촬영장 분위기를 묻자 실제로는 과묵한 편이라는 곽시양은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는 유정 씨다. 유정 씨가 오면 촬영장이 밝아진다. 유정 씨는 차가울 줄 알았다. 얼음공주일 거라 생각했는데 먼저 살갑게 다가왔다. 안효섭 씨는 워낙 오래 알고 지낸 친구다. 두말할 것 없이 잘 맞았다. 워낙 친해서 연락을 자주 주고받기도 한다. 같이 소주도 한 잔 기울일 수 있는 사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극중 주향대군은 빌런이지만 그만의 깊은 서사로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왕이 되고 싶은 욕심과 마왕이 되고 싶은 욕심이 동시에 있기 때문일까. 유독 애정을 받은 주향대군이다. 곽시양 역시 캐릭터의 모티브부터 연구하며 인물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거쳤다.
주향대군처럼 외로웠던 마음 커
그는 "주향대군은 아버지에게도 믿음을 얻지 못하고 내내 외로운 인물이다. 저 역시 많이 외로웠기 때문에 연기하며 마음이 무거웠다. 빌런 역할을 통해 위화감을 느낄 수 있도록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렇다면 이번 작품으로 새롭게 배운 것은 뭐가 있을까. 이에 곽시양은 "내 목소리가 나쁘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저는 제 목소리가 그렇게 좋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제 보이스가 사극과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한다. '홍천기'를 통해 해보고 싶은 걸 다 해봤다. 너무 춥고 또 너무 더워 괴로웠지만 행복했다"고 작품에 대한 의미를 되새겼다.
롤모델은 이정재와 조정석
주향대군처럼 곽시양도 넘치는 욕망을 갖고 있었다. 그의 롤모델은 이정재와 조정석이다. '관상' 속 이정재를 거듭 연구했다면서 "이정재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 너무 많은 매력을 갖고 계신다. 캐릭터를 다양하게 해보고 싶은 욕망이 있다"면서 새로운 포부를 다졌다.
아울러 조정석을 언급한 곽시양은 "다른 분들의 코믹 연기, 정통 멜로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 영화를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조정석 선배님을 보면서 과하지 않고 재밌게 만들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한다. 'SNL' 출연분도 너무 재밌었다. 또 '건축학개론'의 제스처를 해보고 싶기도 하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도 보며 많이 연구하려 한다"면서 자신의 욕망을 내비쳤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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