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막전막후] '또 오해여' 이재용, 해외 페이퍼컴퍼니 의혹과 네트워크 사업부 매각설

강산 기자 2021. 10. 2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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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흔히 '페이퍼컴퍼니'라고 하면 돈세탁, 탈세 등의 이미지가 떠오르죠. 

이런 페이퍼컴퍼니는 재력가나 재벌 총수 일가가 세금 안 내려고 많이 활용합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페이퍼컴퍼니 설립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쉽게 말해, 이재용 부회장이 해외로 재산을 빼돌린 게 아니냔 건데요. 

이런 와중에 삼성전자 안팎에선 구조조정, 매각 루머도 나돌고 있습니다. 

먼저 강산 기자가 이 부회장 출소 이후 행보를 짧게 정리했습니다. 

[기자]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1주기를 맞아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나아가자"고 말했습니다. 

출소 이후 이재용 부회장의 첫 공식 메시지가 나왔지만 잇단 '사법 리스크'로 운신의 폭은 여전히 제한적입니다. 

프로포폴을 41회 불법 투약한 혐의를 받는 이 부회장에게 법원은 벌금 7천만 원을 선고하고, 1702만 원의 추징 명령을 내렸습니다. 

재판부는 "자녀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범적 모습 보여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삼성물산, 제일모직 간 부당 합병 의혹 재판도 아직 진행 중인 상황에서 또 다른 악재가 터졌습니다. 

지난 21일 서울 중앙지검은 조세포탈 등 혐의로 고발된 이 부회장의 사건을 범죄수익 환수부에 배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부회장이 2008년 스위스 은행에 계좌를 설립하기 위해 조세 회피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차명으로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관련 보도 이후 청년 정의당은 이 부회장을 조세 포탈 및 재산 국외 도피, 범죄수익 은닉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가석방 출소 두 달이 넘었지만, 이 부회장은 '취업제한' 등에 발이 묶여 있습니다. 

이 부회장은 5년간 취업도 제한된 상태로, 현재 법무부의 보호관찰도 받고 있습니다. 

[앵커]

이 부회장에 대한 잇단 사법리스크와는 별개로 삼성전자 내부에선 구조조정 불안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있을 연말 인사와 함께 모바일사업부에 대한 강도 높은 인력과 조직 재정비가 검토되고 있는데요. 

강산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이 부회장이 새롭게 검찰 수사를 받게 됐어요? 

삼성전자 측에서 이와 관련해 입장을 내놓은 게 있나요? 

[기자] 

삼성전자는 이번 '페이퍼 컴퍼니 의혹' 수사에 대해 "공식입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부회장의 잇단 사법 리스크를 어떻게 보고 있고, 어떤 분위기냐는 질문에도 삼성 관계자들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고,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며 모두 말을 아꼈습니다. 

[앵커] 

'개인 문제라 답하기 어렵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네.) 이런 가운데 연말 조직 개편을 앞두고 벌써부터 사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요? 

[기자] 

삼성전자는 최근 모바일사업부에 대한 긴급 경영진단을 마쳤는데요. 

IM부문 경영진단은 지난 2016년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건 이후, 5년 만입니다. 

진단 종료 직후 최근 삼성전자 내부 게시판에는 모바일사업부 차, 부장급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 실시 주장들이 쏟아졌습니다. 

증권가에서는 5G 통신 장비를 공급하는 네트워크사업부의 미국 시스코 매각설도 나왔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이런 소문이 떠돌게 되면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도 클 수밖에 없는데, 직원들 불안감이 상당할 것 같아요? 

[기자] 

삼성의 경영진단은 '내부 감사' 성격으로, 앞선 경영진단 이후 통상 인사와 조직에 대한 고강도 구조조정이 뒤따랐기 때문입니다. 

중국 업체, 애플과의 경쟁 속 급성장하는 5G폰 시장에서의 위기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5G 통신 장비 세계 1위인 중국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에도 사실상 반사이익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삼성이 대체 얼마나 고전하고 있나요? 

[기자] 

시장조사업체 델 오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 화웨이와 에릭슨, 노키아 등에 이어 7.2%로 5위입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진행된 T모바일과 AT&T 등 미국 통신업체 5G 장비 수주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셨습니다. 

올해 NTT도코모, 보다폰 등에서 장비 공급을 따내며 일부 성과가 있었지만 업계에서는 점유율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고 해도 구조조정이나 매각설이 뜬금없이 나오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아니 땐 굴뚝에 과연 연기가 날까 싶은데, 이쯤 되면 회사에서 입장을 내야 하지 않나요?

[기자] 

삼성전자는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네트워크사업부를 시스코에 매각하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다만 임원들 사이에선 고가폰 전략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 신설과, 해외 마케팅, 개발팀 인력 이동, 또 북미시장 조직 강화 등 다양한 모바일사업부 조직개편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도진 /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 현금 130조 원에 달하는 자산의 투자 의사결정을, 적시 의사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할 것이고요. 위험을 통한 성장을 위한 불안감, 즉 긍정적인 불안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결국 일련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일 텐데요.

삼성전자는 어떻게 위기를 헤쳐나갈까요? 

[기자] 

우선 휴대폰 사업에서 삼성은 폴더블 대중화를 위해 가격대를 낮추고 제품군을 다양화할 계획입니다. 

내년 휴대폰 생산 목표치를 올해보다 23% 높인 3억 2천만대로 설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네트워크 사업과 관려해선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주도하기 위한 선제적 기술 개발에도 착수했습니다. 

특히 5G와 6G 기술 주도권을 먼저 차지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한다는 전략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복귀로 사업 새판 짜기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매년 12월 초에 있어왔던 연말 인사도 11월로 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페이퍼컴퍼니 문제는 결국 수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삼성전자의 인력 구조조정, 사업부 매각설 역시 불안을 현재 상황을 빌미로 불거지는 것 같고요.

계속해서 관련 소식 전해주시죠.

강산 기자, 내용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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