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제주, 그린뉴딜로 환경·발전 다 잡는다
바이오플라스틱 양산 '기대감'
제주, 폐배터리 ESS로 재활용
축산농가에 잉여전력 공급
전라북도와 제주특별자치도는 환경보전과 지역 발전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모두 달성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받으며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의 혁신사업을 파격적으로 지원하는 '친환경 지역균형뉴딜' 정책의 모범으로 꼽힌다.
전북도는 사료작물인 '케나프'를 이용해 바이오플라스틱을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플라스틱은 썩는 데만 500년이 걸리는 환경 파괴의 주범이다. 바이오플라스틱이 플라스틱의 대안으로 떠오른 이유다. 셀룰로오스를 원료로 하는 바이오플라스틱은 80일이면 분해된다. 하지만 셀룰로오스는 그동안 주로 사료용 옥수수대에서 추출해왔기 때문에 생산단가가 높아 확산되지 못했다.
전북은 시험 재배 중이던 케나프에서 해법을 찾았다. 케나프는 셀룰로오스 함유량이 80%로 옥수수(50%)보다 효율이 좋아 바이오플라스틱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다. 케나프 잎은 가축 사료로 쓰이지만 줄기는 활용처가 마땅치 않았는데,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찾은 것이다.
케나프 플라스틱 시험 개발과 분해도 분석 등을 마친 전북은 시제품 마련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전북 지역 내 합성수지공업협동조합, 전북대 등 산학과 협력해 지역 발전이라는 본래 목적도 잊지 않았다.
전북도 측은 케나프 플라스틱 개발·보급 시 얻게 되는 효과에 대해 기대를 감추지 않는다. 도청 관계자는 "케나프 플라스틱이 보급되면 매해 전북 지역 내에서만 12만t가량 버려지는 농업용 폐비닐을 수거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며 "생산단가를 절감할 수 있어 업계에서도 바이오플라스틱 사용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주는 지역 특성과 접목한 '축산 그린뉴딜'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은 전기차 폐배터리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만들고 잉여 신재생에너지를 저장해 축산시설의 전력 이용에 활용하는 것이다.
제주는 '제주산 흑돼지'가 유명해지면서 축산업이 대표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문제는 축산업이 전력 수요가 높아 화석연료 소모로 인한 탄소 배출이 많다는 것이다. 제주는 이를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연계했다. 전기차 폐배터리를 충전기 삼아 잉여 신재생에너지를 축적하고 이를 축산업의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는 구조다. 특히 제주는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지난해 기준 19%)이 전국 지자체 중 1위로 공급이 수요를 웃돌아 출력이 제한되고 있었다. 전기차 보급률이 1위여서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오기도 했다.
제주도는 ESS 활용 그린뉴딜 정책으로 탄소배출량과 전기요금을 줄이고, 관련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우선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시설, 축산물공판장, 축산물종합유통센터에 ESS를 시범 적용한 후 산업 전반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제주는 시범사업을 통해 70명이 ESS 제조·관리·유지보수 등과 관련한 일자리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탄소 배출은 42t이 줄어들고, 전기에너지는 90㎿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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