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자치, 중앙·지방·시민 역할 분담에서 시작돼야"

충북 청주시의 문화도시 발전을 위해서는 먼저 '문화 분권'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27일 온라인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12번째 매마수 문화포럼을 진행했다.

이날 포럼에서 지금종 강릉문화도시지원센터장은 '문화 분권, 문화 자치, 그리고 지역문화생태계'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서 문화 자치를 이룰 발판으로 '문화 분권' 즉 역할 분담을 강조했다.

지 센터장은 "분권과 지방 이양은 문화 자치를 위해 우리 사회가 반드시 거쳐야 할 필연적 과제"라며 "중앙정부의 문화 예산을 지방에 넘겨주었을 때 지방정부가 과연 그 예산을 온전히 문화 부문에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역문화의 주체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이라며 "하지만 정작 이들의 의견을 중앙정부의 문화정책에 반영할 통로가 없고, 현재의 하향식 정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민에게 권한을 이양하고 역량을 키워 협치의 기반을 다지는 수평적 분권이 이뤄져야 한다"며 "그래야 지역문화생태계가 형성되고, 공공영역과 시장영역 모두에서 지속가능한 활동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 센터장은 또 "중앙정부와 광역단체, 기초단체, 시민의 역할 분담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가 선행돼야 한다"며 "각각의 역할이 분명해지는 게 바로 분권의 시작이자 각 지역에 맞는 문화정책들이 생산되는 출발점"이라고 주장했다.

청주CBS 최범규 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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