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가격에 선뜻 못 사자 황제株 담은 ETF 관심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식 가운데 100만원이 넘는 고가 주식은 2종이 있다. LG생활건강, 태광산업으로 27일 종가 기준 각각 122만1000원, 102만9000원이다. 뒤를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89만8000원), F&F(86만1000원), LG화학(82만5000원), 삼성SDI(75만원) 등도 대표적인 고가 주식으로 꼽힌다.
이 같은 고가 주식에 간접투자하는 방법으로는 우선 코스피200 ETF에 투자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유가증권시장 우량주로 구성된 코스피200을 기초지수로 따르는 상품이다. 코덱스(KODEX) 200 ETF와 타이거(TIGER)200 ETF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코덱스 200은 26일 기준 순자산총액이 5조6149억원, 타이거 200은 2조1370억원에 이르는 대표적인 매머드급 ETF다.
KODEX 200은 26일 기준 LG생활건강 주식을 550억원가량 편입하고 있다. 국내 상장 ETF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이다. 태광산업은 TIGER 200 ETF가 약 11억원을 편입해 가장 많이 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테마형 ETF에 투자하는 것도 효율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F&F는 타이거 중국소비테마 ETF가 43억원을 편입해 금액이 가장 컸고, 타임폴리오 K스톡액티브 ETF 역시 40억원을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F는 여성복 기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MLB·디스커버리 등 라이선스 브랜드를 발판 삼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F&F가 보유한 MLB 브랜드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점 등이 중국소비테마 ETF에 들어가 있는 이유로 꼽힌다. 가령 타이거 중국소비테마 ETF 구성 종목을 보면 제이콘텐트리, CJ ENM, F&F, 영원무역 등의 편입 비중이 높다. F&F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23% 상승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F&F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제시했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에서 신규 출점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해외 매출 비중은 2019년 35% 수준에서 2022년 54%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표적인 2차전지 관련주이자 고가 주식인 LG화학과 삼성SDI는 선호 종목에 따라 ETF 투자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LG화학은 코덱스 2차전지산업 ETF가 약 1841억원을 담고 있어 가장 금액이 높았다. 반면 삼성SDI는 코덱스 삼성그룹 ETF가 4852억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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