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 6000억 주식전환에..HMM 8% 급락

강봉진 2021. 10. 2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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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 전망 불구
주식가치 희석 불가피할듯

해운업종 대장주로 올 상반기까지 압도적인 주가 상승률을 보였던 HMM 주가가 27일 장중 11%나 급락했다. 이날 HMM은 전 거래일 대비 8.5% 내린 2만6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HMM이 장중에 10% 이상 하락한 것은 올해 3월 29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은 전환사채의 주식 전환으로 주주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전날(26일) 정규장 마감 이후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보유 중인 6000억원 규모의 HMM 사모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주당 전환가액은 7173원, 전환청구 주식 수는 8364만7009주이며 상장 예정일은 11월 16일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한국해양진흥공사는 KDB산업은행(지분 71.68%·7억3479만156주)에 이어 HMM 2대 주주가 된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산업은행과 함께 주요 채권자인 한국해양진흥공사 채권이 주식으로 전환되면서 투자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해양진흥공사가 HMM이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한 191회 차 CB를 주식 전환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채권자의) 잔여 물량에 대한 전수량 전환을 고려하는 게 합리적"이라며 "희석 주식 수를 고려해 적정 주가를 2만7000원으로 하향한다"며 사실상 매도 의견을 냈다. HMM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식가치 희석은 불가피해졌다는 설명이다.

HMM은 지난 13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영구채 조기 상환을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22일 한국해양진흥공사 CB에 대해 중도상환청구권을 행사해 중도에 상환하겠다고 공시했다.

그럼에도 채권자인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주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만기가 남은 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결국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영증권은 희석 가능 주식 수를 현재 주식 수(4억539만2487주)보다 많은 6억1964만7009주로 예상했다.

한편 HMM 3분기 실적은 사상 최대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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