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증에 백신패스..대학가도 '위드 코로나'

김금이 2021. 10. 2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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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한국외대 내달 1일
소규모 강의부터 대면 전환
경북대는 51인 수업까지 시행
인하대, 학생증에 접종 표시
백신 맞아야 교내 시설 이용
일각선 코로나 확산 우려도
정부의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에 발맞춰 대학가에서도 속속 대면수업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에는 실험·실습·실기 과목에 한해 제한적으로 실시되던 대면수업이 소규모 이론 강의에도 적용돼 대학 캠퍼스가 1년6개월여 만에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강대는 이날부터 40명 이하 소규모 수업에 한해 대면수업을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서강대 관계자는 "이번 학기 수강신청을 할 당시 대면수업이라고 고지한 수업에 한해 대면과 비대면을 융합한 '하이브리드' 수업을 실시한다"며 "이전부터 이공계 실험·실습과 체육 실기 과목은 일부 대면으로 진행되고 있었는데 이론수업까지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명대도 이날부터 대면수업과 활동을 적극적으로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수강 인원이 25명 이하인 수업과 실험·실습·실기 교과목은 대면수업을 원칙으로 하되, 융합수업이 가능한 방식이다. 융합수업은 강의실 수용 인원의 50% 범위에서 대면수업 참여·미참여 학생을 분리해 조를 편성하고, 대면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에게는 실시간 영상 강의 프로그램과 강의 녹화 시스템 등을 활용해 원격으로 수업을 전달한다. 홍성태 상명대 총장은 이날 캠퍼스에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하며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고 드디어 캠퍼스에서 만난 우리 학생들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달 초에 숭실대, 숙명여대, 성균관대 등에서 소규모 강좌를 중심으로 대면수업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 18일에는 서울대가 이론수업까지 대면 방식으로 전환하는 등 각 대학 캠퍼스가 정상화되는 모습이다. 현재 중앙대, 국민대, 연세대 등도 대면 강의를 일정 인원 이하 수업에 확대 시행하고 있다. 이화여대와 한국외대, 인하대는 다음달 1일부터 각각 수강생 50명 이하, 40명 이하, 30명 이하 수업에 한해 대면수업을 재개한다. 고려대는 다음달 3일부터 학부는 수강생 50명 미만, 대학원은 20명 미만 수업을 대면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대면수업 재개에 발맞춰 각 대학의 방역 시스템 구축도 빨라진다. 인하대는 수업과 대학 생활의 완전 정상화를 목표로 '코로나19 안심캠퍼스'를 구축한다. 대면수업을 재개하는 다음달 1일부터 대학 내 실외 체육시설과 컴퓨터 실습실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코로나19 백신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고, 기존 모바일 학생증에 백신 접종 여부를 표시해 '백신패스'에 활용할 계획이다.

지방 소재 대학들도 대면수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경북대는 다음달 1일부터 수강생 50명 이하 실험·실습·실기·이론 교과목뿐만 아니라 수강 인원 51명 이상의 이론 교과목 모두를 대면 강의로 진행한다. 청주대는 1~2학년 전공 과목에 대해 전면 대면수업을 진행하고, 교양의 경우 수강 인원 50명 이하 과목을 대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대면수업은 대부분 학교에서 교수와 학생의 동의를 거쳐 결정되는데, 오히려 비대면수업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그동안 비대면수업에 익숙해진 학생들이 대면수업 전환에 거부감을 갖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고려대에 재학 중인 이 모씨(23)는 "대면 전환을 두고 투표를 하고 있는데, 절반 이상의 수강생이 비대면에 투표했다"고 말했다.

대면수업 확대에 따른 교내 집단감염 우려도 나온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브리핑에서 "코로나19와 독감 동시 유행이 우려되고, 대학 대면수업에서 감염 위험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5일 서울대 커뮤니티에는 "교양 과목 중간고사 대면시험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검사 안내를 받았다"는 글이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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