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사주' 수사 삐걱대는 공수처..김웅이 반전카드?
또다른 핵심 김웅 먼저 부를듯
공수처 "종합적 검토해 판단"
27일 검찰 안팎에선 공수처가 손준성 검사 대신 김 의원을 먼저 소환조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법원이 지난 22일 손 검사에 대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체포영장에 이어 26일 구속영장도 기각하면서 공수처 수사는 타격을 입었다. 손 검사가 다음달 2일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공수처가 그 전에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체포영장 기각 후 구속영장 청구'라는 공수처 행보에도 비판이 제기됐다. 대한변호사협회는 "피의자가 수사에 협조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피의자의 방어권 보장을 위한 적절한 기회와 시간을 보장하지 않고 이례적으로 인신을 구속하는 영장을 거듭 청구하는 등 국민 기본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해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렇게 무리수를 둔 것은 공수처 상황이 그만큼 급하다는 정황으로 해석된다. 여권이 고발 사주 배후로 의심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다음달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 이번 수사는 '대선 개입'으로 비칠 우려가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공수처는 그 전에 어느 정도 실체를 파악해야 한다. 실제 손 검사가 공개한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공수처 측은 "대선 후보 경선 일정 등을 고려해 조속한 출석조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공수처가 손 검사를 먼저 조사한다는 기존 전략을 포기하고 김 의원을 소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의원이 앞서 "국정감사 이후 조사에 출석하겠다"고 밝힌 만큼 그 스스로 조사를 미루는 게 쉽지 않다.
공수처 관계자는 먼저 김 의원을 소환하는 것과 관련해 "수사팀이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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