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 이름 딴 국제 성악콩쿠르 생긴다

오수현 2021. 10. 2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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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여름 프랑스서 출범
생존 음악가로는 이례적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세계 콩쿠르 심사를 다니다 보니 언젠가 제 이름을 건 국제 콩쿠르를 꼭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올해로 세계 무대 데뷔 35주년을 맞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씨(사진)가 본인의 이름을 건 국제 콩쿠르를 열기로 했다. 그는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통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젊은 성악가들이 반짝 콩쿠르 스타가 아니라 오랫동안 음악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기본기와 예술가의 자세, 목표를 전수하는 마스터 클래스도 함께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음악가의 이름을 딴 국제음악콩쿠르는 처음이다.

이 콩쿠르의 명칭은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Sumi Jo International Singing Competition in Castle)'로, 2023년 여름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열린다. 콩쿠르 명칭대로 유서 깊은 고성(Castle)을 무대 삼아 대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현지에서 콩쿠르 창설 준비위원회가 구성돼 대회 개최를 위한 실무 작업이 진행 중이다.

국제음악콩쿠르는 세상을 떠난 거장 음악가의 이름을 따 출범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직 활발히 활동 중인 생존 음악가의 이름을 딴 경우는 매우 드물다. 조수미가 지난 35년간 세계 음악계에 미친 영향력과 기여를 높이 산 결과로 풀이된다.

조수미는 이번 콩쿠르가 실력과 잠재력을 지닌 신진 성악가들이 세계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등용문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조수미는 서울대 성악과를 중퇴하고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음악원에서 유학을 시작한 지 2년 만인 1985년부터 유럽 현지 성악 콩쿠르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나폴리 존타 국제콩쿠르와 시칠리 엔나 국제콩쿠르, 바르셀로나 프란시스 비냐스 국제콩쿠르,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레토리아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이어 세계 최고의 성악콩쿠르로 꼽히는 이탈리아의 카를로 알베르토 카펠리 국제콩쿠르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우승한 뒤 베르디 오페라 리콜레토의 질다역으로 베르디 극장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당시 유럽 음악계에서 드문 아시아 출신의 성악도였던 조수미가 세계적인 성악가로 도약한 데는 콩쿠르에서의 성과가 적잖은 발판이 된 것이다.

조수미는 데뷔 35주년을 기념해 이달 3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를 시작으로 오스트리아 빈(11월 19일), 벨기에 앤트워프(12월 3일) 등 3개국을 돌며 기념 공연을 한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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