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삼성화재배 첫 결승 진출..자오천위에 불계승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국내 바둑 랭킹 2위 박정환 9단이 생애 처음으로 삼성화재배 결승에 진출했다.

박정환 9단은 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자오천위 8단(중국)과의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전에서 23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박 9단은 생애 처음으로 삼성화재배 결승에 올라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박정환 9단은 28일 열리는 신진서 9단-양딩신 9단(중국)과의 대국 승자와 결승전을 치른다. 대회 결승은 1일부터 사흘 동안 3판 2선승제로 진행된다.

박정환 9단은 신진서 9단과의 상대전적에서 20승 25패로 열세지만 양딩신 9단에게는 6승 2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날 박 9단은 대국 초반 흐름을 잡으면서 쉽게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하지만 중반부터 자오천위 8단에 기세를 내주며 접전이 이어졌다.

하지만 박정환 9단은 후반부 들어 자오천위 8단의 공격을 차분하게 막아내 다시 흐름을 자신의 쪽으로 가져왔다. 둘의 격차는 벌어졌고 결국 자오천위 8단이 돌을 던지며 항복했다.

대국 후 박 9단은 "삼성화재배에 여러 차례 출전했지만 성적이 안나와서 아쉬웠다. 결승에 올라 기쁘다"며 "16강전과 8강전은 분명 어려운 대국이었지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운도 많이 따랐다"고 밝혔다.

이어 "결승전 상대가 누가될지 아직 모른다. 누구를 상대해도 어려운 승부가 될 것"이라며 "편하게 임할 생각이다. 내 실력을 다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정환 9단이 결승전에 진출하며 한국은 지난 2014년 김지석 9단 이후 7년 만에 삼성화재배 우승에 도전한다.

삼성화재해상보험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 상금은 3억 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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