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비싼' 쏘렌토·카니발 많이 팔았지만.."내년도 車 반도체 공급난"(종합)

(서울=뉴스1) = 기아가 1일 쏘렌토 연식 변경 모델 'The 2022 쏘렌토'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기아는 The 2022 쏘렌토에 신규 엠블럼을 적용하고, 주 고객층이 선호하는 다양한 사양을 트림별로 기본 적용해 매력적인 상품 경쟁력을 확보했다. (기아 제공) 2021.7.1/뉴스1

전 세계 자동차 반도체 공급난으로 전체 판매 대수는 줄었지만, 쏘렌토·스포티지 등 '고수익'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많이 판매해 기아가 올 3분기 좋은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까지 공급난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기아는 27일 서울 양재동 기아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7조7528억원, 영업이익은 1조32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도매 기준 총 68만4413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8.6% 감소한 12만4964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0.6% 감소한 55만9449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2.1% 줄어든 68만4413대를 기록했다.

(서울=뉴스1) = 기아는 20일 준중형 SUV 신형 스포티지를 출시한다. 이번에 출시된 신형 스포티지는 진보적인 디자인과 차급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실내 공간, 신규 파워트레인 적용을 통한 우수한 동력 성능과 연비 효율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탑승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다. (기아 제공) 2021.7.20/뉴스1

국내 시장은 주력 RV(레저용 차량) 모델과 스포티지 등 신차에 대한 견조한 수요와 인기 차종들의 신차 효과가 길게 지속되고 있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로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수요는 많았지만 생산이 이를 쫓아가지 못한 탓이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는 해외 시장 락다운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 확대에 집중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이 국내 생산까지 이어져 판매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

해외도 비슷했다. 북미에서도 높은 수요를 판매 재고가 따라가지 못해 판매가 줄었다. 유럽·인도·아중동 및 중남미 권역에서는 생산차질 최소화 노력과 주력 차종의 판매 회복으로 북미 감소분을 상쇄했다.

쏘렌토·카니발·셀토스 등 고수익 신차 판매 확대, 큰 폭의 인센티브 축소 및 효율적인 판매관리비 집행 등으로 수익성이 향상됐다. RV 판매 비중(중국 제외, 도매 판매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상승한 58.7%를 기록,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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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선방했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반도체 공급난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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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전 서울 성동구 코사이어티에 기아자동차의 천 전용 전기차 EV시리즈 'The KIA EV6 GT' 모델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코로나19(COVID-19) 기저효과와 쏘렌토·스포티지, 전기차 EV6 등이 차례로 성공을 거두면서 좋은 실적을 냈지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리스크는 여전하다.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어두운 예측도 나온다.

전년 대비 실적은 좋아졌지만 기아 내부적으로 세운 판매 목표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기아의 올해 3분기까지 누계 실적은 △판매 212만8520대 △매출액 52조6740억원 △영업이익 3조8906억원 등 견조한 실적을 냈지만 공급난에 발목이 잡혔다는 것.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이날 "3분기 또는 누계기준으로 전년 대비 당연히 앞섰다"면서도 "내부적인 계획·목표에는 기대만큼에 못 미치는 결과라서 아쉬운 3분기가 지나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초기 코로나19·반도체 쇼티지(공급난) 대응은 좋았지만 3분기에는 미진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주 부사장은 "3분기에는 코로나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분기로 보여진다"며 "생산, 출고를 기준으로 봤을 때 극히 저조했다"고 지적했다.

공급난은 지난달이 가장 극심했던 시기였고, 올해 12월까지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때문에 4분기 생산 역시 기아 내부 목표치에는 미달할 것으로 보인다.

주 부사장은 "9월이 가장 어려운 시기로 보여지고. 9월보다는 현재 10월이 낫다. 11월~12월 잔여 기간도 10월보다는 나아질 걸로 예측한다"며 "올해 4분기 생산출고는 3분기보다는 개선될 것이나 도매(판매)가 우리 목표·욕심만큼 채워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했다.

기아는 차량 생산 차질과 재고 부족 등 우려가 상존할 것으로 보고 판매 회복 및 수익성 강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기아 관계자는 "△전사적 역량을 동원한 부품 물량 확보를 추진 △생산 차질 최소화 및 효율적 재고관리를 통한 판매 최적화로 믹스 개선 △코로나19 장기화, 인플레이션 우려 및 미·중 갈등으로 인한 대외 리스크 관리 등 유동성 확보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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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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