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외젠 뒤리외의 '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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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라의 여인이 등을 보인 채 앉아 있다.
우아한 동시에 쓸쓸한 분위기의 이 누드 사진은 프랑스 사진가이자 법률가 외젠 뒤리외가 1854년 촬영한 것으로 사진술이 발명된 지 30년이 채 안 된 시기의 작품이다.
새로 등장한 사진술에 매료된 뒤리외는 1851년 '미시옹 엘리오그라피크'라는 사진 그룹을 만들어 프랑스의 역사적 건축물을 기록하는 등 초창기 프랑스 사진계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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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라의 여인이 등을 보인 채 앉아 있다. 천으로 하반신을 감싼 인물은 빛이 들어오는 오른쪽을 바라보고 있다. 우아한 동시에 쓸쓸한 분위기의 이 누드 사진은 프랑스 사진가이자 법률가 외젠 뒤리외가 1854년 촬영한 것으로 사진술이 발명된 지 30년이 채 안 된 시기의 작품이다.
새로 등장한 사진술에 매료된 뒤리외는 1851년 ‘미시옹 엘리오그라피크’라는 사진 그룹을 만들어 프랑스의 역사적 건축물을 기록하는 등 초창기 프랑스 사진계를 이끌었다. 당시 사진술은 주로 인물과 풍경을 담는 데 사용됐지만 일부 상업적 사진사들은 인간의 몸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외설 사진으로 돈을 벌고 있었다.
뒤리외는 인체의 아름다움에 눈을 돌렸다. 뒷모습을 살짝 드러낸 낭만주의 회화풍의 사진으로 누드 사진을 개척했다. 뒤리외는 낭만주의 대표적 화가 들라크루아와 친분이 두터웠고 이 작품을 찍을 때 함께 작업했다고 한다. 뒤리외의 사진은 현대적 시각으로 보면 예술성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시도 자체로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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