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자리' 거부 민권운동 선구자, 67년만에 "범죄기록 지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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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3월 2일, 미국 앨라배마 몽고메리의 한 버스에서 15살의 흑인 소녀가 경찰에 체포됐다.
유명한 흑인 민권운동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사건은 바로 이 소녀의 사건이 발단돼 일어났다.
이 소녀의 일이 있은 지 9개월가량이 지난 1955년 12월, 42살의 흑인 여성 로사 파크스(1913∼2005)가 백인 전용 좌석에서 유색인 좌석으로 옮기길 거부했다가 체포되고 이에 분노한 흑인들이 버스 이용을 거부해 결국 흑백 분리법 철폐를 이끌어낸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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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빈의 당시 행동은 범죄가 아니라 양심에 따른 행동"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1955년 3월 2일, 미국 앨라배마 몽고메리의 한 버스에서 15살의 흑인 소녀가 경찰에 체포됐다. 백인 남성에게 자리를 양보하라는 기사의 요구를 거부했다는 이유였다. 당시엔 '분리 법'에 따라 유색 인종은 버스 뒤 칸의 '유색인' 좌석에 앉아야 했다.
결국 버스 기사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은 흑인 소녀를 버스에서 끌어 내렸다. 이 과정에서 소녀는 "헌법적 권리"를 외치며 강하게 저항했다. 경찰관을 발로 차고 할퀴기도 했다. 결국 청소년 법원에 넘겨진 이 소녀는 흑백 분리법 위반, 경찰관 폭행 등 혐의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비행 청소년'으로서 보호관찰 처분을 받았다.
유명한 흑인 민권운동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사건은 바로 이 소녀의 사건이 발단돼 일어났다.
이 소녀의 일이 있은 지 9개월가량이 지난 1955년 12월, 42살의 흑인 여성 로사 파크스(1913∼2005)가 백인 전용 좌석에서 유색인 좌석으로 옮기길 거부했다가 체포되고 이에 분노한 흑인들이 버스 이용을 거부해 결국 흑백 분리법 철폐를 이끌어낸 사건이다. 이 운동을 이끈 인물이 마틴 루서 킹 주니어(1929∼1968) 목사였다.
역사의 한 페이지에 각인된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사건의 단초를 제공했던 클로뎃 콜빈(82)이 당시의 범죄 기록을 삭제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고 AP통신, CNN등 현지 언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빈은 이날 변호사와 함께 몽고메리 법원에 출석해 '기록 말소 청구서'를 제출했다.
이 자리에는 인권운동가들과 콜빈의 지지자, 가족들이 모여 인권 운동 노래를 부르며 콜빈을 응원했다.
청구서를 제출한 뒤 콜빈은 "내가 이제 비행 청소년은 아니지 않나"라며 "나는 이제 나이가 많이 들었다. 기록을 지운다면, 손주들, 증손주들에게, 다른 흑인 아이들에게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콜빈은 여든이 넘었지만, 이 청구서를 '청소년 법원'에 제출했다. 당시 15살이었던 콜빈이 청소년 법원에서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콜빈의 요청에 대해 대릴 베일리 몽고메리 지방검사는 "콜빈 부인을 법 위반자로 규정했던 기록을 영원히 치워버리고 봉인하는 데 동의한다"며 "1955년 콜빈의 행동은 범죄가 아니라 양심에 따른 행동이었다. 칭송을 받아야지 기소당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콜빈은 67년 전 버스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유색인 전용석으로) 자리를 옮길 생각이 없었다. 이 자리를 지키는 것은 역사의 뜻이었다"고 강조했다.
자신보다 로자 파크스가 인권 운동가로 더욱 조명받은 데 대해서는 "(파크스는) 백인 사회에서 더 수용하기 쉬운 이미지를 가졌기 때문"이라며 "파크스는 당시 이미 40대로 성인이었고, 결혼했고, 피부색도 다소 밝았다"고 말했다.
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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