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도 윤석열 캠프로..'의원 쏠림'에 홍준표 "내 뒤엔 국민"

장나래 2021. 10. 2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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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경선 당원투표를 닷새 앞두고 중립지대에 있던 현역 의원들이 잇따라 윤석열 캠프로 합류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는 전날에도 7명의 현역의원을 영입했는데 이채익·황보승희·정동만·박성민 등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돕던 의원들이 다수 포함됐다.

막판 쏠림 현상으로 윤석열 캠프에 포진한 국민의힘 현역의원은 30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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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유승민계 하태경, 윤석열 지지
원희룡 쪽 의원들도 캠프 합류
홍준표 "당심이 민심 거역 안돼"
국민의힘 윤석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하태경 의원(오른쪽)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경선 당원투표를 닷새 앞두고 중립지대에 있던 현역 의원들이 잇따라 윤석열 캠프로 합류하고 있다. 여론조사 우위를 자신하고 있는 홍준표 의원은 “민심을 거역하는 당심은 없다”며 견제에 나섰다.

경선 후보였던 하태경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윤 전 총장 지지를 선언했다. 윤 전 총장은 “하 의원은 정치적으로 소외된 2030세대의 목소리를 300명 국회의원 중 가장 먼저 진정성 있게 경청해오신 분”이라고 소개했고, 하 의원은 “정권 교체와 정치 혁신, 두 가지 과제를 모두 다 잘해낼 후보는 윤석열 뿐”이라고 화답했다. 청년층 지지율이 저조한 윤 전 총장으로서는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 등으로 20대 남성의 호응을 이끌어낸 하 의원 영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예비경선에서 ‘홍준표 저격수’로 활약하며 홍 의원의 본선 진출을 우려한 하 의원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랜 ‘정치적 동지’였던 유승민 전 의원 대신 윤 전 총장을 선택한 하 의원은 “솔직히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고민을 아주 많이 했다. 정권 교체와 정치 혁신을 이뤄낼 적임자가 윤 후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2030 남성들 사이에서 윤 전 총장 지지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는 지적엔 “경선 중이기 때문에 지지 후보가 다를 경우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윤석열이 대통령이 돼야 반드시 청년을 우선적으로 대변하는 미래 청년 정권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윤석열 캠프는 전날에도 7명의 현역의원을 영입했는데 이채익·황보승희·정동만·박성민 등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돕던 의원들이 다수 포함됐다. 막판 쏠림 현상으로 윤석열 캠프에 포진한 국민의힘 현역의원은 30명이 넘는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당협위원장은 최소한 60% 이상이 우리를 공개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밤 윤 전 총장은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전·현직 의원들을 한 자리에 모아 ‘팀 워크’를 다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마지막까지 심기일전하자는 취지에서 상견례를 했다. 전·현직 의원들의 당원 표심 단속을 원하는 게 아니겠나”라고 전했다. 최근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사진’ 논란으로 지지율이 출렁이자 전·현직 의원들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본경선 반영비율 절반을 차지하는 당원 표 단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캠프에 합류한 의원이 2명뿐인 홍 의원은 즉각 견제에 나섰다. 홍 의원은 이날 외교 분야 공약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국회의원 줄 세우기 투표는 되지 않는다. 저는 벌써 집에 갔어야 할 기득권 구태 인사들을 데리고 경선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민심’을 강조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의뢰로 한국갤럽이 지난 25~26일 전국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한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홍 의원은 30.7%, 윤 전 총장은 25.1%를 기록했다. 양자 대결에서도 홍 의원은 39.3%로 41.9%를 기록한 이재명 대선 후보와 접전 양상이었지만, 윤 전 총장은 35.7%로 이 후보(45.8%)에 열세였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제 뒤에는 당원과 국민들이 있는데 상대후보 측은 기득권 정치인들만 가득하다”며 “민심을 거역하면 당이 망하는 길이다. 민심이 천심”이라고 적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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