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브라운·아미, 삼성물산 패션 살렸네

강영운 2021. 10. 2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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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한 벌 30만원 고가에도
MZ세대 큰 관심 끌어
메종키츠네도 인기몰이
온라인몰 SSF샵도 합격점
빈폴·갤럭시 등 상대적 열세
삼성물산 패션부문 코텔로 매장. [사진 제공 = 삼성물산]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신(新)명품'을 달고 훨훨 날았다. 회사가 수입 유통하는 아미·메종키츠네·톰브라운·르메르가 날개 돋친 듯 팔리면서다. 상의 한 벌에 최소 3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브랜드들이다.

27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네 브랜드는 올해 10월 누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220% 넘는 성장률을 보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지난 2월 여의도 '더현대서울' 오픈을 시작으로 소비재 브랜드 실적이 크게 늘었다"면서 "특히 네 브랜드의 성장이 두드러졌다"고 했다.

삼성물산은 10년 동안 10꼬르소꼬모, 비이커 등 편집숍을 통해 네 브랜드를 시장에 안착시키는 데 공을 들여왔다. 이 브랜드들은 상의 한 벌에 30만원이 넘는 높은 가격에도 젊은이들이 선호해 신명품으로 통한다.

하트 모양으로 유명한 프랑스 브랜드 아미는 10월 말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0% 신장했다. 아미 로고는 창립자인 알렉상드르 마티우시가 하트 모양과 본인의 서명을 조합해 만들었다.

지난해 패션시장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도 매월 두 자릿수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아미는 오프라인에서도 올해 신세계 센텀시티점, 신세계 대전 아트앤사이언스 등에 입점해 판매 신장을 이끌고 있다.

여우 모양 마크로 알려진 메종키츠네도 올해 성장률이 눈부시다. 이달 누적 기준 매출 상승률은 80%에 달한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브랜드 팬덤이 형성된 덕분이다. 회사 관계자는 "메종키츠네 인기 배경에는 2030세대에게 걸맞은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는 차별화 전략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여우가 요가하는 동작을 형상화한 '요가 폭스'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크루아상 백'으로 유명한 르메르도 130% 넘게 매출이 올랐다.

방탄소년단과 삼성전자가 선택한 브랜드로 유명한 톰브라운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올해 톰브라운 매출 상승률은 30%다. 2017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우량' 브랜드다. 방탄소년단이 2019년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 당시 기자회견에서 톰브라운을 착용한 이후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인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Z폴드를 출시하면서 톰브라운 에디션을 출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신명품 성장 속도에는 못 미치지만 자체 브랜드들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빈폴·로가디스·갤럭시 등은 브랜드 성숙기에 접어든 상황에서도 10% 내외 성장률을 보였다.

온라인 강화 전략도 성장동력으로 작용했다. SSF샵은 지난 7월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마쳤다. 라이브 방송 등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방식도 추가했다. 증권가는 올해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매출 1조75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역대 최고 성적이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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