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3분기만에 '1조클럽' 복귀.."내년도 성장기회 存"
삼성전기가 3분기만에 영업이익 '1조클럽'에 복귀했다. 스마트폰과 PC 등 전방사업에서의 수요 호조,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에 힘 입어 실적 개선 추세를 지속한 결과다. 삼성전기는 4분기와 내년 업황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삼성전기는 2018년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시장의 역대급 공급 부족으로 사상 최대 실적인 매출인 8조1930억원을 달성, 1조18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듬해 영업이익 7340억원을 기록하면서 1조 클럽에서 밀려났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8000억원대를 기록했다.
호실적의 수훈갑은 주력제품인 MLCC다. 올해 3분기 컴포넌트 부문의 매출은 1조32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삼성전기는 모바일용 소형·고용량 MLCC와 산업·전장용 MLCC 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가 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기판 부문도 고사양 반도체 패키지 기판 등을 중심으로 실적을 뒷받침했다. 기판 부문은 3분기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늘어난 580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고사양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용 및 5G 안테나용 BGA(볼그리드어레이), 노트 PC 박판 CPU용 FC(플립칩)BGA 등의 공급 확대로 실적을 키웠다.
모듈 부문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7874억원이다.삼성전기는 전략거래선의 폴더블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로 고성능 슬림 카메라 모듈 판매는 증가했지만, 중화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둔화로 전체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 비용 증가, 중국 전력난 문제 등 대외 요인에 의한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 봤다. 삼성전기는 "희토류와 니켈 등 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영향이 일부 있으나 MLCC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고, 물류비 영향 역시 미미한 수준"이라며 "전력난을 겪고 있는 중국의 톈진 공장도 문제없이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업황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기회요인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금리 인상과 유가원전 가격 상승 등 대외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전망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5G와 전장 등 기술 변곡점에 의한 성장 모멘텀이 지속되면서 당사의 주력제품에 대한 성장기회도 분명히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기는 컨퍼런스콜에서 부문별 향후 전략에 대해서도 밝혔다. 우선 컴포넌트 부문에서는 전장용 MLCC 사업을 중장기적으로 중요한 사업으로 언급했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 사업의 매출과 수익성은 아직 IT(정보통신)용보다 낮지만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용, 180도 고온, 200V 고압 등 고신뢰성 제품 확대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기판 부문에 대해서는 FCBGA 대규모 투자와 관련해 "중장기적인 시장 수요, 고객 요구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캐파(생산력)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 전했다.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면 시장에 알리겠다는 방침이다.
모듈 사업과 관련해선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고사양 멀티 카메라모듈의 공급 확대가 예상된다"면서 이후로도 지속 증가할 고성능 카메라 모듈 채용에 문제없이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장용 시장에서 수요선 적극 대응 확대로 대폭 성장이 전망된다"며 "IT용 카메라에서 축적된 기술을 토대로 제품 차별화를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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