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경제, '합종연횡" 아래 코로나 위기 탈출 기대"

'2022 한국경제 대전망' 출간 간담회
이근 교수 등 26명 경제전문가 공동 집필
새 정부 과제, 부동산 해법·사회안전망 확충
경제활동 정상화 속 가계부채 부담 가능성도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올해 한국경제 키워드가 ‘진퇴양난’이었다면, 내년엔 ‘합종연횡’이 될 것이다”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27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2 한국경제 대전망’(21세기북스)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2022년 한국경제’를 이같이 전망했다.

‘2022 한국경제 대전망’ 출간 기자간담회가 27일 온라인으로 열렸다. 왼쪽부터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류덕현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김준연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책임연구원, 최영기 한림대 경영학부 객원교수. (사진=21세기북스)

‘2022 한국경제 대전망’은 서울대 비교경제연구센터와 경제추격연구소에서 매년 발행하는 경제 전망서다. 이근 교수를 비롯해 총 26명의 경제전문가들이 저자로 참여해 분야별·산업별 국내외 이슈를 바탕으로, 2022년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거시적 전망을 분석해 담았다.

전문가들은 내년 한국경제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합종연횡’을 꼽았다. 이 교수는 “올해 우리나라는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 있는 선택을 해야 했고, 대내적으로는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한 정부 재정 지출과 국가 부채를 고려해야 하는 ‘진퇴양난’에 빠져 있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경제는 디지털화와 탈세계화는 가속화됐고, 정부의 역할도 강화됐다”면서 “내년에도 다자간 자유무역 체계가 일부 국가 중심의 동맹형 글로벌 공급망(GVC)으로 대체되면서 다양한 ‘합종연횡’이 일어나면서 위기를 탈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 교수는 “지난해 한국경제는 지난해 미국과 중국 사이의 디커플링(국가와 국가 간의 경기가 같은 흐름을 보이지 않는 현상)의 심화로, 중국의 강력한 압력에 직면했었다”면서 “내년에는 미국과 유럽 중심의 글로벌 GVC에 적극 참여하면서도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기 위한 투자 전략을 마련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자들은 내년 새롭게 출범할 정부의 과제로는 부동산과 자산 시장의 불안정 해소, 사회안전망 확충을 꼽았다. 저자로 참여한 류덕환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부동산의 경우 공급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면서 “내년 대선 이후 부동산 정책의 방향이 변화할 가능성도 있지만, 지금 당장은 가격 상승 요인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말했다. 복지정책과 관련해선 “현 정권이 재집권할 경우 기본소득과 같은 현금지원성 복지정책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지속 가능한 재정에 대한 정책 의제 공방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내년부터는 경제활동도 정상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류 교수는 “정부가 11월부터 추진하는 위드 코로나는 곧 경제활동 정상화를 의미한다”면서 “이는 내수 회복과 고용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한편으로는 경기부양책 축소, 지원금 감소, 가계부담 증가로 인한 부정적인 요인도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플랫폼 비즈니스는 내년에도 더욱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준연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최근 세계경제포럼은 향후 10년간 새로운 가치의 60~70%는 데이터와 플랫폼에서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며 “특히 업계를 넘나드는 종횡무진형 혁신 전략과 전방위적인 조직 운영 등으로 디지털 플랫폼 비즈니스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