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3분기 158.3만대 팔고 2.9조원 남겼다(종합)

신건웅 기자,권혜정 기자,이균진 기자 2021. 10. 2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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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 팔고 많이 벌어..체질 개선으로 수익성↑
車 반도체 쇼티지는 '변수'.."완전 정상화는 내년돼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기아 사옥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권혜정 기자,이균진 기자 =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 3분기 차량용 반도체 쇼티지(공급 대란) 속에서도 선방했다. 생산 차질로 인한 판매 감소를 피하진 못했지만,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적게 팔고도 많이 남겼다.

앞으로 관건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이다. 보릿고개는 지났지만, 내년까지 여파가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기아, 3분기에 158.3만대 팔았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 3분기 158만3319대를 팔았다고 27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69만7216대)보다 6.7% 줄어든 수치다. 합산 영업이익은 2조9337억원이다.

우선 현대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줄어든 89만8906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 22.3% 감소한 15만4747대를, 해외에서는 6.8% 줄어든 74만4159대를 팔았다.

기아는 68만441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판매가 줄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줄어든 12만4964대를 판매했고, 해외 시장에서는 0.6% 줄어든 55만9449대를 팔았다.

수요는 늘었지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현실화하면서 생산이 차질을 겪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판매 감소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등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점이다.

실제 현대차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늘어난 28조8672억원(자동차 22조5779억원, 금융 및 기타 6조2893억원)이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해 1조6067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아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16조3218억원)보다 8.8% 늘어난 17조752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79.7% 급증한 1조3270억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에 따른 생산 차질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면서도 "영업이익은 판매 물량 감소와 비우호적인 환율 영향에도 불구하고 판매 믹스 개선과 품질비용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 © 뉴스1

◇적게 팔고도 많이 남겼다…"체질 개선"

현대차와 기아의 체질이 달라졌다. 과거 많이 팔고도 적게 남겼지만, 이제는 적게 팔고 많이 남긴다.

체질 전환의 핵심은 '제네시스'와 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이다. 판매가 줄어도 가격이 오르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했다.

실제 현대차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누적 판매는 GV70과 GV80 글로벌 출시 이후 14만4000대를 기록했다. 제네시스 판매 비중은 4.6%까지 상승했다. 또 SUV 등 다른 고부가가치 차량도 힘을 보탰다.

기아도 카니발과 쏘렌토 등 RV차량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 비율이 낮아진 것도 긍정적이다. 현대차는 영업이익률이 5.6%까지 높아졌고, 기아는 7.5%에 달했다.

비용은 줄이고,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는 늘어나면서 실적이 상승한 셈이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인근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車 반도체 불안은 지속

남은 변수는 차량용 반도체 쇼티지(공급 대란)이다.

현대차는 반도체 대란으로 올해 판매 전망을 기존 416만대에서 400만대로 낮출 정도다.

2분기 보릿고개를 지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여전히 반도체 공급은 차질을 빚고 있다. 3분기 타격이 컸다.

주우정 기아 부사장은 "3분기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며 "파이프라인이 마르다 보니 도매 부분마저도 어려움을 겪는 등 생산 출고량이 극히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요가 쌓여 있음에도 불구, 출고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아쉬움이 크다"면서 "지난 분기를 보면 9월이 가장 어려운 시기로 보이는데, 그래도 9월보다는 10월이, 10월보다는 11월과 12월의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품목의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은 올해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체적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의 여파가 지속됨에 따라 생산 정상화까지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주 부사장은 "내년도 사업계획의 핵심은 공급 이슈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반도체 이슈가 내년 상반기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반도체 등으로 인한 생산 차질 부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도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도 "동남아시아발 코로나19 확산세가 9월이 넘어가며 둔화되고 있음에도 라인 정상화까지는 추가적인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4분기에도 공급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까지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현상의) 일부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물량 협의 및 공급 안정화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고 있고 수익성 악화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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