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국가장에 與 일각.."5·18 학살 책임자, 납득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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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7일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한 가운데, 여권 일각에서는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18 단체들은 노 전 대통령의 국가장에 반대하는 입장을 냈고, 호남 지역·운동권 출신 민주당 의원들도 공개적으로 정부 결정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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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 찾은 이재명 "법과 절차, 국민 정서를 고려해 잘 결정했을 것"
(서울=뉴스1) 이준성 기자 = 정부가 27일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한 가운데, 여권 일각에서는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18 단체들은 노 전 대통령의 국가장에 반대하는 입장을 냈고, 호남 지역·운동권 출신 민주당 의원들도 공개적으로 정부 결정을 비판했다.
광주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의원 7명 전원(민형배·송갑석·윤영덕·이병훈·이용빈·이형석·조오섭)은 이날 오후 공동 성명서를 내고 "5·18민주화운동을 총칼로 무참히 학살했던 책임자 중 한 명으로 역사적 단죄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단지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국가장의 예우는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노태우는 전두환과 함께 반란수괴, 내란수괴, 내란목적살인 등의 중대 범죄자일 뿐"이라면서 "광주와 국민 앞에 진심 어린 사죄와 참회가 없는 학살의 책임자를 국가장으로 장례를 치르면 후손들에게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정의를 이야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두환을 찬양하는 대선후보가 있다. 제대로 된 사과마저 하지 않고 오히려 조롱하고 있는 것 또한 전두환 노태우의 역사적 단죄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역사적 단죄가 끝나지 않은 노태우에 대한 국가장을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6월 항쟁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이었던 우상호 의원도 이날 "공과 평가는 그렇다 치고 국가장 문제는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저의 과오들에 대해 깊은 용서를 바란다'는 노 전 대통령의 생전 유언에 대해서는 "한 인간으로서 그런 마지막 태도는 평가가 가능하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용서를 구한다고 해서 희생자들이 많은 광주가 다 용서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역사적 평가는 냉정한 것이 좋다"고 말했다.
운동권 출신의 오기형 의원도 지난 26일 "노 전 대통령은 군사반란과 내란죄의 주범으로 처벌을 받았다"면서 "대한민국이 내란죄 주범을 국가장으로 치른다면 그건 대한민국의 자기 부정"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도 이 후보의 조문과 국가장을 반대하는 글이 올라왔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노태우 국가장 반대합니다'라는 청원이 게시됐다.
한편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날 오후 노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은) 빛과 그림자가 있다. 그러나 그 빛의 크기가 그늘을 덮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이미 국가장 문제는 결정이 됐고 저는 정부에서 법과 절차, 그리고 국민 정서를 고려해서 잘 결정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js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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