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량 EPL 꼴찌' 토트넘 부진은 덜 뛰는 산투축구 탓?
[스포츠경향]
감독이 바뀌면 축구도 달라진다. ‘캡틴’ 손흥민(29)이 뛰는 토트넘 홋스퍼의 팀 컬러가 바뀌었다는 사실이 기록으로 확인됐다.
27일 영국의 스포츠 데이터 업체 ‘옵타’에 따르면 토트넘은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당 활동량 순위에서 평균 100.2㎞로 20개팀 중 최하위로 드러났다.
토트넘은 개막 초반 3연승으로 깜짝 선두를 질주했으나 그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6위(5승4패)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25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선 무기력한 축구로 0-1로 패배해 연패에 빠졌다. 부임한지 4개월 만에 경질설에 시달리는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토트넘 감독의 축구 철학에 대한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산투 감독은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펼치는 효율적인 축구를 선호한다. 그는 울버햄프턴 감독 시절 이 전술로 2019~2020시즌(순위 7위·활동량 20위 104.4㎞)과 2020~2021시즌(순위 13위·활동량 19위 104.9㎞) 만족스러운 성과를 냈다. 문제는 이 축구가 과거 토트넘의 팀 컬러와는 꽤 다르다는 점이다. 많이 뛰는 축구가 꼭 정답은 아니지만, 풍부한 활동량으로 압박해 상대의 공간을 빼앗던 토트넘에 익숙한 그림은 아니다.
산투 감독이 부임하기 전 토트넘의 활동량을 비교하면 갑작스러운 변화는 놀라울 정도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9~2020시즌 활동량은 평균 108.2㎞. 산투와 비슷한 실리 축구를 추구하던 조제 모리뉴 감독도 58경기에서 기록한 활동량은 107.9㎞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런데 누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7㎞나 줄었다.
뛰지 않는 토트넘은 다른 팀들과 비교할 때 더욱 도드라진다. 이 부문 1위인 번리는 무려 109.4㎞를 기록했는데, 토트넘보다 선수 1명이 더 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토트넘이 역습의 날카로움을 따지는 스프린트 횟수에선 평균 124.8회로 13위로 조금 나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에게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들의 호흡이 최근 살아나고 있는 만큼 반전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종합]“팬들에 돈달라 하겠냐” 길건·홍진경도 분노···끊이질 않는 사칭범죄
- [스경X이슈] “40대에 결혼” 인생 2막 열린 ★들
- [전문] 휘성 “반려견 펫숍에서 구매” 솔직 고백→품종 사기 지적
- 53세 엄정화, 알고 보니 시스루···“하나씩 벗으면서”
- [공식] 뉴진스 ‘1박 2일’ 출연
- [단독]아일릿은 뉴진스의 ‘카피’일까···전문가들 “심각한 침해행위” 지적
- [스경X이슈] 민희진 해임될까··· 주총 결정에 ‘불타는 여론전’
- [종합] ‘일타 강사’ 현우진, 스토킹 피해→세무조사 심경 고백 “세금만 60%” (피식쇼)
- [전문] 엄기준, 12월 장가간다 “결혼? 제겐 없는 일인 줄”
- [종합] “인성에 놀랐다” 공항 마비시킨 ‘눈물의 여왕’ 김지원의 대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