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제2의 메시'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

김도곤 2021. 10. 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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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연합뉴스/리오넬 메시

(MHN스포츠 김도곤 기자) '제1의 메시'는 리오넬 메시(PSG) 딱 한 명 뿐이지만 '제2의 메시'는 수도 없이 많았다. 하지만 아직도 메시의 뒤를 이을 확고부동한 스타 플레이어는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 많은 '제2의 메시'들을 어디 있을까? 

메시가 약 30세를 넘긴 시점부터 수도 없이 '제2의 메시'라는 별명을 단 선수들이 줄줄이 나왔다. 각국 언론은 '좀 한다' 하는 유소년 선수에게 여지없이 '제2의 메시'라는 별명을 붙였다.

물론 아직 메시의 아성을 넘은 선수는 없다. 메시는 여전히 최고의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아직 메시를 뛰어넘은 건 아니지만 훌륭한 선수로 성장한 사례도 있고, 성장을 이어가는 선수, 안타깝게도 유소년 시절과 달리 메시 근처까지 가기는커녕 성인 무대에서 적응에 실패해 이도 저도 아니게 된 선수도 있다. 

영국 '데일리스타'는 '제2의 메시'로 불린 선수들이 현재 어떤 선수가 됐는지 조명했다. 메시 만큼 뛰어난 선수로 성장한 선수도 있었고 반대로 전혀 그 기대를 채우지 못한 선수도 있었다.

사진=비셀고베 SNS/보얀 크르키치

□ 보얀 크르키치(비셀 고베)

'제2의 메시'의 대명사와 같은 선수다. 한때 '제2의 메시', '최소 메시'라 불렸으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것은 물론 유럽 중소 클럽의 주전급으로도 뛰지 못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 유소년 시절에는 나가는 대회마다 '폭격'했으나 1군 무대에서 부진했다. 1군 데뷔 직후에는 프리메라리가 최연소 득점 기록을 경신하며 '제2의 메시'에 어울리는 활약을 하는 듯했으나 이후 백업으로 밀렸고 성장이 더뎌지자 AS 로마(이탈리아)로 임대 이적했다. 하지만 별다른 활약이 없었고 이후 AC 밀란(이탈리아), 아약스(네덜란드)에 임대됐다. 2014년 바르셀로나는 그에 대한 기대를 접었고 스토크시티(잉글랜드)로 미련 없이 이적시킨다. 그 후 보얀은 마인츠(독일),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스페인), 몽레알(미국)을 거쳐 현재 일본 비셀 고베에서 뛰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모하메드 살라

□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제2의 메시'라 불렸던 선수 중 가장 성공한 케이스다. 살라는 '제2의 메시', '이집트 메시'라 불리며 2014년 바젤(스위스)에서 첼시(잉글랜드)로 이적하며 빅리그에 입성했다. 하지만 첼시에서 주제 무리뉴 감독의 전술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AS 로마로 임대됐고, 이때 활약을 바탕으로 완전 이적했다.

이후 2017년 리버풀로 이적해 프리미어리그 재도전에 나섰고 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대성공이었다. 살라는 리버풀은 물론 유럽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고, 첼시에서 그를 잘 활용하지 못한 무리뉴 감독은 매번 비판받았다.

사진=레딩FC SNS/알렌 할릴로비치

□ 알렌 할릴로비치(레딩)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어린 나이에 바르셀로나에 입성했다. 일단 2군 팀인 바르셀로나B에서 뛰었고 1군 경험을 위해 스포르팅 히혼(스페인)으로 임대됐다.

나름 주전으로 뛰었으나 바르셀로나는 발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한 바이백 조항을 넣은 채 함부르크(독일)로 이적시켰다. 하지만 이 바이백 조항이 발동된 적은 없다.

할릴로비치는 함부르크를 거쳐 AC 밀란으로 이적했지만 이곳에서도 자리 잡는 데 실패했고, 스탕다르 리에주(벨기에), SC 헤이렌베인(네덜란드)으로 임대를 전전하다 2020년 버밍엄시티(잉글랜드)를 거쳐 현재 잉글랜드 2부 리그 레딩에서 뛰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사르다르 아즈문

□ 사르다르 아즈문(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살라가 '이집트 메시'였다면 아즈문은 '이란 메시'였다. 유소년 시절부터 주목받았고 어린 나이에 루빈 카잔(러시아)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도전했다. 이후 로스토프를 거쳐 다시 루빈 카잔으로 돌아갔고 2019년부터는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뛰고 있다.

메시에 근접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시아에서는 최정상급 스트라이커로 인정받고 있다. 제니트에서 97경기에 출전해 58골을 넣었고 이란 대표팀으로 37골을 넣었다. 단 비판받는 부분은 더 큰 리그로 이적할 기회가 있었지만 러시아 잔류라는 모험이 아닌 안전을 택한 점이다. 하지만 1995년생으로 아직 젊은 나이이기 때문에 빅리그 진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일본축구협회/쿠보 다케후사

쿠보 다케후사(마요르카)

쿠보 역시 바르셀로나 유소년 출신 선수 중 한 명이다. '캡틴 츠바사'가 실제로 이뤄질 수 있다는 일본 팬들의 엄청난 기대를 받았지만, 정작 바르셀로나의 선수 영입 규정 위반으로 일부 유소년 선수들이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쿠보도 그중 한 명으로 결국 일본 리턴을 선택했다.

하지만 워낙 어린 나이였기에 10대에 일본 프로 무대에 데뷔했고, 바르셀로나의 최대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당시 감독이었던 지네딘 지단은 당장 쿠보를 1군에서 뛰게 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고, 이후 마요르카, 비야레알, 헤타페 임대를 거쳐 이번 시즌부터 다시 마요르카로 임대 이적해 이강인과 함께 뛰고 있다.

사진=FC바르셀로나 SNS/안수 파티

□ 안수 파티(바르셀로나)

여전히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는 선수 중 '제2의 메시' 현재진행형인 선수다. 유소년 시절부터 압도적인 실력으로 메시의 뒤를 이을 선수로 평가가 자자했고, 만 16세에 1군에 데뷔에 성공했다. 얼마 되지 않아 데뷔골도 넣으며 바르셀로나의 신성으로 떠올랐고 드디어 '제2의 메시'를 제대로 찾았다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부상으로 잠시 주춤하기도 했다. 2020-21시즌 리그 9라운드 레알 베티스전에서 반월판 부상으로 그대로 시즌이 종료됐고, 이번 시즌이 되어서야 복귀했다. 심각한 부상으로 공백기가 길었으나 아직도 10대인 나이를 고려하면 발전 가능성은 크다. 

안수 파티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PSG로 떠난 메시의 뒤를 이어 등 번호 '10번'을 받았고, 2027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등 여전히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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