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族 땡큐"..구글·MS 나란히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

방성훈 2021. 10. 2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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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MS 3분기 실적 시장 기대 크게 웃돌아
구글, 올 3분기 14년만에 최대 매출..순익은 역대 최대
MS도 시장 기대 '훌쩍'..코로나發 클라우드 수요 급증
트위터, 시장 기대 부합한 3분기 실적 '선방'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트위터 등 미국 빅테크 3인방이 나란히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구글과 MS는 시장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고, 트위터도 예상치에 부합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계기로 사람들이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고, 이에 따른 비대면 수요가 급증해 세 기업 모두 견조한 성장을 일궈낸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 AFP)

구글, 올 3분기 14년만에 최대 매출…순익은 역대 최대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26일(현지시간)올해 3분기(7~9월) 매출이 651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평균치 633억달러를 웃도는 강력한 성장세로, 14년 만에 최대 규모 분기 매출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설명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0% 급증한 189억달러(주당 27.99달러)를 기록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인 158억달러(주당 23.32달러)를 크게 웃돈 것은 물론,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구글과 유튜브의 광고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3% 증가한 531억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근무 및 원격수업이 장기화하면서 디지털 광고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WSJ 등은 “팬데믹으로 광고 판매가 예상을 뛰어넘으며 전반적인 실적을 끌어올리는데 크게 기여했다”며 “중소 상공인이 온라인으로 옮겨간 고객을 겨냥해 디지털 광고에 돈을 쏟아부은 결과”라고 평했다.

다만 핵심 사업인 유튜브의 광고 매출과 관련, 애플이 지난 4월 개인정보보호 강화 정책으로 내놓은 표적 광고 차단이 타격을 입혔다는 진단이다. 올 3분기 유튜브 매출은 7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늘었지만, 시장 기대치(74억달러)에는 조금 못 미쳤다. 그럼에도 올해 유튜브의 연간 매출액은 넷플릭스에 맞먹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49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전보다 44.9% 늘었다. 같은 기간 이 부문의 영업 손실은 절반 가량 줄어든 6억4400만달러를 기록, 수익성이 개선됐다.

알파벳 주가는 정규장에서는 전거래일보다 1.35% 상승해 마감했지만, 시간외거래에선 1% 가량 하락세를 보였다.

(사진= AFP)

MS도 어닝 서프라이즈…코로나發 클라우드 수요 급증

MS 역시 올 3분기 월가 전망을 웃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MS가 이날 발표한 올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2% 늘어난 453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한 440억달러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48% 증가한 205억달러(주당 2.71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157억달러(주당 2.07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모든 사업 부문에서 매출이 1년 전보다 늘었다. 오피스 소프트웨어와 링크드인, 다이나믹스를 포함한 생산성·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은 매출이 22% 늘어 150억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해 170억달러를 기록했다. 윈도와 게임, 검색 광고를 포함하는 퍼스널 컴퓨팅 매출은 같은 기간 12% 늘어 133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와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1년 전보다 50% 급증했다. 이를 포함한 전체 MS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207억달러로 사상 처음 200억달러를 웃돌았다. 이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정착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관련 수요가 급증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MS 역시 클라우드 사업 호조가 올 3분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고 강조했다. 사티야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클라우드는 기업들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전환과 변화의 시기를 탐색하는데 필요한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며 “기술 집약도를 구축해 모든 규모 기업들에 생산성과 제품 및 서비스의 경제성을 개선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됐는지를 반영한다”고 평했다.

이날 MS 주가는 정규장에서 전일보다 0.64% 상승한 뒤 장 마감 후엔 1.77%까지 뛰었다.

(사진= AFP)

트위터, 시장 기대 부합한 3분기 성적표 ‘선방’

한편 소셜미디어 업체 트위터는 구글, MS와 비교하면 다소 실망스러운 3분기 실적을 공개했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다.

트위터는 올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7% 증가한 12억 84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18센트로 시장 전망치(15센트)를 웃돌았다.

트위터는 “애플의 (개인정보보호) 정책 변화가 다소 지속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우리 광고주들은 표적 광고 의존도가 낮은 편이어서 영향도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규장에서 1.1% 하락 마감한 트위터의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4% 가까이 치솟았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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