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경기 우려에 코스피 3020선 후퇴

고득관 2021. 10. 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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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미국 증시의 호조에 회복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 탓에 사흘 만에 하락했다. 3050선 회복을 노리던 지수도 3020선으로 밀렸다. 코스피 반등을 이끌던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나란히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안정세를 되찾던 원/달러 환율도 달러화 강세에 반등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를 불러일으켰다.
■ 중국·홍콩 증시 급락세에 코스피도 약세...실적 따라 주가 희비도 갈려

2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3.59포인트(0.77%) 내린 3025.4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약보합으로 출발했지만 개장 이후부터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 매물이 지속적으로 출회하면서 장중 지수가 흘러내리는 양상을 띄었다.

코스피는 지난 15일 3000선을 회복한 뒤 지난 한주 내내 3000선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이번주 들어 지난 25일 0.48%, 26일 0.94% 상승하면서 전날 장중 305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재차 지수가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의 상승 탄력이 한풀 꺾였다.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재부상하면서 국내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충격을 받았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중국 당대부동산(모던랜드차이나)가 25일 만기 도래한 2억5000만달러(한화 약 2925억원) 규모의 달러화 표시 채권을 상환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에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1.17%, 중국 심천종합지수는 -1.36% 하락하는 등 중국 증시가 1%대 급락세를 보였다.

당대 부동산은 성명을 통해 "거시 경제 환경과 부동산 산업 환경,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요인에 따른 예상치 못한 자금 경색으로 채권 상환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당대 부동산은 이번 상환 실패가 즉각적인 디폴트(채무불이행)에 해당하는지, 다른 채무의 크로스 디폴트를 촉발하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홍콩 증시가 크게 하락한 점도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홍콩 중앙사이버관리국이 전자상거래 발전을 위해 반독점법과 전자상거래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급락하면서 홍콩 항셍지수도 -1.77% 빠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969억원, 3498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6133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쌍끌이 매수로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이날은 나란히 순매도로 돌아섰다. 프로그램 매매는 256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장 전망치를 26% 웃도는 1674억원의 3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하면서 약세장 속에서도 주가가 2.16% 올랐다. 반면 전날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LG생활건강은 8.26%나 하락하면서 이틀 연속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HMM은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6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가 전량 주식으로 전환됐다는 소식에 8.50% 떨어졌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수가 재차 2000명선에 육박하자 위드 코로나 시행 기대감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던 대한항공(-1.75%), 아시아나항공(-2.08%), 진에어(-4.38%), 제주항공(-3.26%), 에어부산(-2.30%) 등 항공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81포인트(0.28%) 내린 1008.95에 마감했다.

■ 美 소비지표 호조에 강달러...원/달러 환율, 나흘 만에 반등

미국 경제 지표 호조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이 나흘 만에 반등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4원 오른 117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168.20원으로 출발해 오전 10시경 1165.6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1170원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 12일 장중 1200원을 돌파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14일 1190원선, 19일 1180원선, 지난 25일 1170원선 아래로 내려오면서 가파르게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연고점을 찍었던 지난 12일 이후 10거래일 중 8거래일 동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은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인 영향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환율이 나흘 만에 상승했다. 지난밤 콘퍼런스보드는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13.8로 9월보다 4.0포인트 올랐다고 발표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미국의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하락했고 이달에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란 게 일반적인 월가의 예상이었다. 하지만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관련 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미국 경기 회복세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경기 지표의 호조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매파적 행보를 강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음주에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착수 발표가 사실상 기정사실화되는 가운데 테이퍼링 돌입 시점과 테이퍼링의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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