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탕과 온탕 사이' KGC의 스펠맨 딜레마

조홍민 선임기자 2021. 10. 2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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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KBL 제공


시즌 초반 맹위를 떨치던 안양 KGC의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24·사진)의 기세가 다소 수그러들었다. 지난 시즌 클래스가 다른 플레이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제러드 설린저에 이어 ‘외국인 1옵션’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초반에 비해 경기력이 떨어진 모습이다.

올 시즌 KGC가 치른 7경기 가운데 스펠맨이 코트를 밟은 것은 6경기. 지난 9일 전주 KCC와 개막전에서 23점을 올린 데 이어 10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 26점, 16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29점을 쓸어담았다. 첫 3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6점을 올리며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지만 이후 득점력은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 다음 벌어진 3경기에선 13.6득점에 그쳤다. 특히 지난 26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선 배수용에게 꽁꽁 묶이며 단 4득점밖에 넣지 못했다. 올 시즌 출전 경기 가운데 한 자릿수 득점을 올린 건 이날이 처음이다.

득점뿐 아니라 전반적인 경기력에서도 팀 플레이에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며 김승기 KGC 감독에게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27일 현재 3승4패를 기록한 KGC는 8위로 밀려나 있다.

스펠맨이 시즌 초반 같은 폭발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데는 여러 요인이 있다. 우선 스펠맨의 스타일이 이미 다른 팀들에 간파당해 플레이 패턴이 완전히 읽혔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한국 농구 특유의 변칙 수비에 당하며 자신의 생각만큼 기량을 펴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눈에 띈다.

인사이드와 외곽을 오가며 활발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지만 골밑에서 보여주는 능력은 지난 시즌 설린저 수준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가 약점으로 지적된다. 6경기에서 56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 경기당 평균 9.3개를 기록했지만 공격리바운드는 전부 합쳐도 단 3개밖에 없다.

감정 컨트롤이 안돼 코트 위에서 파울이나 심판의 콜에 곧잘 흥분하는 것도 팀으로선 마이너스 요소다. 지난 21일 서울 SK와의 홈 경기에서는 20점 차로 앞서다 4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9점으로 격차가 좁혀진 상황에서 스펠맨이 흥분하는 바람에 김승기 감독이 벤치로 불러들인 일도 있었다. 결과는 104-99로 KGC 승리로 마무리됐지만 테크니컬 파울까지 받으며 자칫 경기를 그르칠 뻔한 상황이었다.

신기성 SPOTV 해설위원은 “스펠맨이 재능있는 선수임에는 분명하다”며 “코로나 자가 격리로 합류가 늦어 연습이 부족했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과 호흡이 잘 맞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을 치르면서 차차 나아질 것으로 본다.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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