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장동 특혜' 피의자 줄줄이 소환..'주변부 수사'도 병행
최윤길·유한기 수사대상 주목..경찰 "개별인물의 소환여부 밝힐 수 없어"
(수원·성남=뉴스1) 유재규 기자,최대호 기자 =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 가까이 되는 시점에 경찰이 주요 피의자를 소환조사 하는 등 속도감 있는 수사를 하고 있다.
여기에 대장지구를 관할하는 경기 성남시청 및 성남도시개발공사(도개공) 공무원들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주변부 수사'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27일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팀장 송병일)에 따르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으로 소환해 조사한 관련자들이 10여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사건의 핵심에 위치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관계사 천화동인 1호 대표 이한성씨, 도개공 전략사업팀장 정민용 변호사, 천화동인 6호 대표 조현성 변호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받았다.
이한성씨는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가 17대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했던 인물이다.
경찰은 그를 상대로 화천대유 관련, 수상한 자금흐름에 대해 집중 추궁하면서 특히 화천대유의 최대주주인 김만배씨가 천화동인 1호 대표라고 주장한 만큼 1200억원의 배당금을 챙긴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가 실제로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민용 변호사는 국내로 귀국한 남욱 변호사의 대학후배로 대장동 개발사업 당시, 초과이익 환수조항이 빠진 사업 공모지침서 작성을 주도한 인물로 2014년 10월, 남씨 소개로 도개공 전략사업팀장으로 입사했다.
정 변호사는이듬해 대장동 사업의 민간사업자 선정 당시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사업진행 과정을 유동규 전 도개공 기획본부장에게 직접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씨와 정영학 회계사 등 함께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한 조현성 변호사는 천화동인 6호에 2400여만원을 투자, 282억원을 배당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5년 투자자문사 킨앤파트너스에 연 이자율 6.9~13.2%에 291억원을 빌려 초기자금을 유치했다는 공로로 남씨로부터 일정정도의 지분을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같은 날 출석한 정민용, 조현성 변호사를 상대로 대장동 개발사업의 막대한 이익창출 구조와 민간사업자로 화천대유가 참여하게 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의 주인공인 곽병채씨를 포함,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 인물도 여럿이다.
지난 27일 검찰로 해당 사건이 넘어가기 전,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무소속 곽상도 의원 아들 병채씨는 2015년 6월~2021년 3월 화천대유 평사원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문제는 그가 퇴사하면서 퇴직금과 성과급, 위로금 등 명목으로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을 받았는데(실수령은 28억원) 곽 의원에 대한 어떤 '대가성 지불'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관계에 있는 이모씨도 소환조사를 받았는데 김만배씨로부터 화천대유가 장기대여금 목적으로 빌린 473억원 중 100억원을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특검의 아들은 이씨가 소유한 회사에 약 3개월간 근무한 기록이 있는데 이 때문에 김만배씨가 이씨에게 건넨 100억원 중 일부가 박 전 특검에게 흘러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이씨는 대장동 분양대행 업체 대표를 맡고 있다.
이 사건의 또다른 핵심인물인 유동규 전 도개공 기획본부장에게 뇌물을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는 한 토목건설업체 대표 나모씨도 소환조사를 한차례 받았다.
나씨는 2014~2015년 화천대유가 대장지구에서 시행한 아파트단지 분양을 독점한 분양대행사 대표 이씨에게 20억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여기서 이씨가 바로 박 전 특검의 인척이다.
천화동인 5호 실소유자인 정영학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에는 유동규 전 본부장이 구속영장에 적시된 8억원과 별개로 8억3000만원을 받았다는 내용이 포함됐고 이 돈을 건넨 인물이 나씨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동규 전 본부장을 '유원'으로, 유한기 전 도개공 개발사업본부장을 '유투'로 각각 칭할 만큼 도개공 내 실세라고 전한 황무성 전 도개공 초대 사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지난 17일 황 전 사장이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면서 "대장동 개발사업은 유동규가 주도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황 전 사장은 2014년 1월 도개공이 공식 출범하면서 초대사장이 됐으나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한 채 2015년 3월 중도 사퇴했다. 이후 유동규 전 본부장이 유동규 전 도개공 기획본부장이 같은 해 7월까지 사장 직무대행을 했는데 이때 대장동 사업 추진을 주도했다.
당시 '사퇴압박'을 강하게 밀어넣은 인물이 유한기 전 본부장이다.
공개된 '황무성 녹취록'에도 유한기 전 본부장은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와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을 언급하면서 "시장님 명을 받아서 한 것 아닙니까. 시장님 얘깁니다"라고 말하며 사표를 제출하라고 종용했다.
때문에 황 전 사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대장동 개발사업이 신속하게 이뤄지게끔 사장직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는 등 '직권남용' 의혹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경찰은 대장동 개발업무를 담당했던 시 직원과 도개공 직원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한차례 조사를 치렀다.
향후 수사대상이 누군지도 주목되고 있다.
2012년 7월~2014년 6월 제 6대 성남시의회 후반기 의장을 지냈던 최윤길 전 의장은 2013년 2월, 도개공 설립 조례안을 통과 시키며 그 설립에 기여했다.
최 전 의장이 도개공 설립에 기여하는 등 대장동 개발사업의 민간사업자로 참여해 막대한 이익을 가져간 화천대유의 석연찮은 입사과정이 도마위에 오른 것이다.
최 전 의장은 2010년 민간사업자로부터 '대장동 개발사업에 민간사업자가 참여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 된 바 있지만 돈을 모두 반환했다는 최씨의 주장을 검찰이 받아들여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또 '정영학 녹취록'에 흘러나온 "성남시의장 30억원 전달"이라는 내용이 공개됐는데 이는 최 전 의장을 연상케 하는 대목으로 '대가성 채용' 최 전 의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유한기 전 본부장도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돼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인물 중 하나로 그는 '㈜성남의뜰' 컨소시엄을 우선대협상 대상자로 선정하는 심사에 절대평가 평가위원장을, 상대평가에는 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처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둘러싼 여러 인물들이 소환될 가능성이 높지만 경찰은 "개별인물에 대한 수사 및 소환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밝힐 수 없다"고 했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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