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장주 박사 "게임하는 아이, 힐난보다 인정·존중을"

이현수 2021. 10. 27. 16: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게임하는 행위 자체를 문제라고 힐난만 할 것이 아니라 해야 할 다른 일에도 집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게임 세대, 내 아이와 소통하는법' 저자인 이장주 심리학 박사는 게임으로 갈등을 겪는 가정을 향해 이같이 조언했다.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게임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

이 박사는 "부모는 자녀에게 익숙한 것뿐"이라며 "내 아이를 잘 알고 있다는 착각을 버리고 진정으로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게임하는 행위 자체를 문제라고 힐난만 할 것이 아니라 해야 할 다른 일에도 집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게임 세대, 내 아이와 소통하는법' 저자인 이장주 심리학 박사는 게임으로 갈등을 겪는 가정을 향해 이같이 조언했다. “몇 시간째인데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있어! 지금 게임할 때야? 커서 도대체 뭐 될래!” 식의 말은 자녀 통제 능력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박사는 “부모는 자기 자식을 사랑해서 하는 말이니까 아이가 받아들일 것으로 여기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자녀 마음을 움직이는 건 '인정'과 '존중'”이라고 강조했다.

지금 부모세대는 이런 경험을 거의 하지 못해 실제로 행동하기 어려워한다. 그래서 속으로는 자식 잘 되라는 마음인데 겉으로는 화를 내기 일쑤다. 자녀는 화들짝 놀라 위축되고 해결해야 할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감추는 데 급급해진다.

이 박사는 “아이들은 인정과 존중을 원한다”면서 “부모에게 인정받은 아이는 남을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밖에서도 인정받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게임을 통해, 그리고 왜 게임을 하는지 부모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소통과 관계를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게임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 많은 부모가 옛날 자신이 게임하던 시절을 떠올리면서 게임이 필요 없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 청소년에게 게임은 함께 모여 놀고 영향력이 확산하는 공간이다. 또 인공지능(AI)과 몰입도 높은 기술에 대응하는 학습 단계기도 하다.

이 박사는 “전반적인 삶의 밸런스를 고민하는 건 옳지만 게임만을 붙잡고 고민하는 것은 자녀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게임은 인류사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게임하는 아이를 지켜만 봐야 할까. 이 박사는 “해야 할 것에 집중하는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성인도 연초에 갖가지 목표를 세우지만 대부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것이 자기 통제”라면서 “부모가 닦달하고 힐난할수록 아이는 더 힘들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임하지 말고 공부해'가 아니라 하루에 한 번 인강(인터넷강의) 켜기, 책상에 앉아 스탠드 켜기 등을 약속하는 등 게임에서 다른 행위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도록 통로를 열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모가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가 '내 자식이니까 내가 제일 잘 안다'는 착각이다. 심리학적으로 지식 착각으로 불리는 더닝 크루거 효과다. 잘 모르기 때문에 잘 안다고 자신감을 느끼는 것이다.

실제로 자녀가 게임을 한다고 하소연만 하지 그 게임이 어떤 것인지, 왜 자녀가 정해진 시간을 넘어서까지 게임을 하는지 아는 부모는 거의 없다. 이를 알게 되면 부모는 부드러워지고 아이는 소통하려는 마음을 연다. 이 박사는 “부모는 자녀에게 익숙한 것뿐”이라며 “내 아이를 잘 알고 있다는 착각을 버리고 진정으로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