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경제 성장엔진, ICT기금]〈4〉NIPA, 인공지능(AI) 기술로 응급의료 등 혁신서비스 개발

박지성 2021. 10. 2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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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학교-ICT 기업 등과 협력
의료진-구급대원 실시간 정보 공유
환자 데이터 분석..클라우드로 전달
KCA 로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ICT 기금(정보통신진흥기금·방송통신발전기금)'을 활용해 인공지능(AI) 바우처 사업과 AI 응급의료시스템 등 혁신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기업이 수요기업과 새롭게 개발한 AI 서비스를 실증할 수 있도록 허브 역할을 지원한다.

NIPA는 헬스케어, 안전, 에너지 분야 등 일상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을 통해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신기술 적용으로 기업 성장과 신시장 선점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AI 적용 응급시스템으로 골든타임 확보

NIPA는 2019년부터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AI 응급의료시스템' 개발 사업을 진행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순천향대부천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7개 의료기관과 서울대, KT, 카카오모빌리티 등 14개 학교, ICT 기업이 협력해 5G 이동통신, AI, 클라우드 등 첨단 ICT를 적용한 AI 응급의료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응급현장에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대상은 4대 중증질환자다.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심정지, 중증 외상 등 4대 중증질환은 시간이 곧 생명이다. 심근경색은 90분, 뇌출혈 60분, 중증 외상 60분, 심장마비는 5분 이내에 응급 처치가 돼야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치료가 가능한 적절한 병원을 선정하고 최대한 빠르게 이송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응급환자를 살리는 과정에서 의료진과 구급대원이 공통으로 필요성을 절감하는 부분은 '의료진-구급대원 간 정보공유'다. 그간 응급의료진은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환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거의 없었다. 그런데 환자 생체정보와 중증도 등을 알면 상황이 달라진다.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기 전에 환자 상태에 맞는 응급조치를 사전에 준비할 수 있어 그만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급대원 또한 병원 정보가 필요하다. 환자 증상에 맞는 처치가 가능한 의료진이 있는지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응급실 병상이 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병원마다 전화해야 하는 것은 긴급한 상황에서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AI응급의료시스템 개발 사업단은 구급차에 카메라와 통신 장비 등을 탑재했다. 응급환자 데이터를 신속하게 전송하기 위해서다. 음성·영상 수집 장치를 통해 수집·전송된 환자 혈압, 맥박, 심전도 데이터 등 정보는 클라우드 공간의 AI 응급의료시스템을 통해 환자 상태를 분석한다. 이렇게 분석된 정보는 응급실·구급차와 공유해 적절한 현장 응급 처치를 지원하고 응급실에서는 사전 준비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개념이다.

◇클라우드·AI로 정확한 판단 가능하게

클라우드 기반 AI 응급의료시스템은 환자 데이터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중증도를 분류한다. 특히 '심근경색 85%'와 같이 수치로 표현해 구급대원 상황 판단에 도움을 준다. 중증도 예측 결과를 기반으로 응급 처치가 가능한 최적병원 리스트를 제공하고 각 병원 응급실 의료 자원 상황을 표시해준다. 구급대원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환자 수용이 가능한 응급실을 신속하게 찾을 수 있으므로 이송 가능한 병원을 선정하기 위해 소비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병원에서는 응급실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중증도 예측 결과와 함께 구급차에서 수집된 환자의 영상, 음성, 생체신호 등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받을 수 있다. 구급차 이송 현황을 파악해 환자 도착 예정 시간을 바탕으로 사전에 응급 처치를 준비해 구급대원·의료진 간 공백을 메울 수 있다.

AI 음성인식 기능은 블루투스 마이크를 통해 일상 언어로 진행되는 구급대원과 응급환자 사이의 대화에서 필요한 키워드를 인식해 구급대원이 작성해야 하는 구급일지를 자동으로 작성해준다. 구급대원은 평소처럼 환자가 느끼는 주요 증상, 나이, 앓고 있던 지병 등에 대해 질문하면 구급일지 항목에 맞게 자동 기록돼 구급대원은 업무 부담 없이 환자 처치에만 신경쓸 수 있게 해주는 구조이다.

AI 응급의료시스템은 초기 개발을 마치고 실제 응급 현장에 적용하면서 고도화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서대문구, 마포구, 은평구 등 서북 3구와 고양시에서 올해 말까지 실증을 진행하면서 고도화 작업과 함께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평가도 진행할 예정이다.

NIPA 관계자는 “AI 응급의료시스템은 혁신 기술 적용으로 국민 안전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실증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내년부터 타 지역으로 순차적으로 확대 보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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