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단체 "노태우 국가장 결정 유감..국립묘지 안장 반대"

박준배 기자 2021. 10. 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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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27일 정부의 노태우 전 대통령 장례 국가장 결정에 유감을 표명하고 국립묘지 안장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5·18기념재단 등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국가의 헌법을 파괴한 죄인에게 국가의 이름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한 정부의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국가장 결정에 유감 표명과 함께 국립묘지 안장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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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2021.10.2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27일 정부의 노태우 전 대통령 장례 국가장 결정에 유감을 표명하고 국립묘지 안장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5·18기념재단 등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국가의 헌법을 파괴한 죄인에게 국가의 이름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한 정부의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키고 5·18 당시 광주 시민 학살의 공범, 내란죄, 뇌물수수 등 혐의로 징역 17년 형과 추징금 2600억여원을 선고받은 죄인의 장례 비용이 국고로 부담된다"며 "한 사람의 죽음을 조용히 애도하면 될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군부 실세로 자신 또한 책임이 무거운 1980년 5월 학살에 그는 광주 시민과 국민에게 단 한번도 직접 사죄하지 않았다"며 "2011년 펴낸 '노태우 회고록'에서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광주 시민들이 유언비어에 현혹된 것이 사태의 원인이었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국가장 결정에 유감 표명과 함께 국립묘지 안장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들은 "5·18진상규명 과정에 있는 이때에 시민 학살 책임자를 국립묘지에 안장한다는 것은 가당치 않다"며 "국립묘지 안장은 단순한 애도·추모 이상의 국가의 품격과도 관련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 통합, 화해와 용서는 온전한 반성과 사죄를 전제로 가능하다. 학살자들은 시민들에게 사과한 적 없고, 우리 시민들 또한 사과받은 적 없다"며 거듭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거쳐 직접선거로 당선된 첫 대통령인 만큼 노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국가장장례위원회'를 구성해 빈소 설치, 운구, 영결식, 안장식을 주관하며 장례비용도 정부가 부담한다.

국가장법은 국가·사회에 현저한 공훈을 남긴 사람이 서거한 경우 국가가 장례를 치러 국민 통합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가장은 정부가 재량으로 결정할 수 있고 정치적 판단도 가능하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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