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평화회의' 개막.."평화를 되찾는 유일한 길은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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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인권 정신으로 질병과 빈곤, 기후위기, 국제분쟁 등 인류의 과제를 해결하자는 주제로 국제학술회의가 개막됐다.
전남도와 김대중평화센터는 27일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2021 김대중 평화회의' 개회식을 열고 코로나19를 비롯해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위기들을 해결할 방안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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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인권 정신으로 질병과 빈곤, 기후위기, 국제분쟁 등 인류의 과제를 해결하자는 주제로 국제학술회의가 개막됐다.
전남도와 김대중평화센터는 27일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2021 김대중 평화회의’ 개회식을 열고 코로나19를 비롯해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위기들을 해결할 방안을 모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축하서신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이 걸었던 여정은 지금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평화의 길이 되었고 계속해서 새로운 길들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 행사가 항구적 평화와 번영의 길을 탄탄하게 다져주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등도 김대중의 신념을 계승해 자유·민주·화해 등 인류의 보편가치를 드높이기를 바라는 서한과 영상을 보내왔다.
사나나 구스망 전 동티모르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지금 세계는 평화가 절실하고, 화해만이 평화를 회복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김대중이 한반도와 아시아에 평화와 화해의 다리를 놓았던 과정을 배워 (싸우는 이들이) 용서하고 화해하며 민주적으로 갈등을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개회사에서 “전남은 세계적인 지도자인 김대중을 배출한 고장”이라며 “올해를 김대중이 이루고자 했던 세계평화로 나아가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김대중 정부에 참여했던 김성재·임동원·김명자·남궁진 전 장관, 김옥두 전 의원 등도 행사에 나와 정신계승을 다짐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를 넘어 세계평화를 향하여’라는 주제 아래 △한반도 평화의 대전환 △평화와 화해의 세계 지도자:김대중, 만델라, 브란트 △용서와 화해 △팬데믹과 생명, 환경 등 5개 분과토론으로 진행된다. 또 △미얀마와 아프가니스탄, 민주주의, 인권, 평화 △청년, 미래, 평화 △지역과 마을의 화해와 치유 등을 다루는 원탁 토론도 펼쳐진다.
베르너 페니히 베를린자유대학 교수는 김대중·만델라·브란트를 비교해 “세분은 사람들을 화해시키는 능력과 의지가 뛰어났다”며 “500만명이 숨진 코로나19 사태와 지구적 재앙을 예고하는 기후위기에 맞서 세분처럼 상호의존적인 정책을 수립하고 대화와 설득을 통해 과감한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제나니 노시츠웨 들라미니 주한 남아공 대사(만델라의 장녀)는 “다른 사람들이 받는 고통을 줄여 주기 위해 각자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질문해야 한다”며 “지구를 살리고 이웃의 삶이 나아지도록 생활 속의 작은 실천에 나서자”고 권고했다.
토론 과정은 전남도의 ‘으뜸전남튜브’, 김대중평화센터 누리집과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이번 행사는 28일 오후 5시 김대중평화회의 선언문을 발표한 뒤 폐막한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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