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국가장 나쁜 선례 남긴 것" 부산시민단체 반발

박채오 기자 2021. 10. 2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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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지병으로 별세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국가장(國家葬)'으로 결정되자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전위봉 부산민중연대 집행위원장은 "반란수괴, 내란, 비자금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사람을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국가장으로 장례를 진행하게 됐다"며 "문재인 정부가 (차후)범죄로 처벌을 받은 대통령들이 국가장으로 장례를 치르게 할수 있게 잘못된 전례를 남긴 것"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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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분향소 설치·조기 게양 안돼"
부산시 "행안부 지침 내려오면 내부 회의로 입장 정할 것"
27일 오후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국가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뉴스1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지난 26일 지병으로 별세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국가장(國家葬)'으로 결정되자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등 25개 시민단체는 27일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사에 씻을 수 없는 고통을 남긴 희대의 범죄자를 어떻게 국가가 추념할 수 있는가"라며 유감을 표했다.

이들 단체는 "노태우씨는 전두환 독재정권의 2인자로 나서 군부독재를 연장시키고 민주화운동을 무자비하게 탄압했을뿐 아니라 독재권력을 동원해 광주시민을 집단살해한 학살범 중 한명이다"며 "사람이 죽으면 공과를 논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노태우씨는 그런 공과를 논해 예우를 고민할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숱한 피해자들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있는 지금 어찌 그의 죽음을 미화하고 국가가 나서 추모할 수 있느냐"며 "훗날 전두환이 죽어도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것이 뻔하다"고 주장했다.

전위봉 부산민중연대 집행위원장은 "반란수괴, 내란, 비자금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사람을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국가장으로 장례를 진행하게 됐다"며 "문재인 정부가 (차후)범죄로 처벌을 받은 대통령들이 국가장으로 장례를 치르게 할수 있게 잘못된 전례를 남긴 것"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이들 단체는 부산시에 분향소 설치 및 조기 게양을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전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행정안전부의 지침이 내려오면 (행정)부시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분향소 설치 등에 대한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열고 노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국가장장례위원회'를 구성해 빈소 설치, 운구, 영결식, 안장식을 주관하며 장례비용도 정부가 부담한다.

국가장법에는 국가장 기간 지방자치단체와 재외공간은 분향소를 설치·운영할 수 있고 조기를 게양하도록 돼 있다.

che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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