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수송분담률 획기적으로 향상..탄소중립 앞장서는 국가철도공단

임호범 2021. 10. 2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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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철도공단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가운데)이 충북 청주 오송의 국가철도공단 시설장비사무소를 찾아 철도건설과 시설 개량사업에 사용되는 장비 등을 둘러보고 있다. /국가철도공단 제공


국가철도공단은 지난 6월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정책을 이행하고 철도 중심의 지속 가능한 대중교통체계를 실현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탄소중립철도전략위원회를 발족했다.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교수 등 전문성을 갖춘 외부 위원을 포함해 모두 16명으로 구성했다. 위원회는 미래정책, 그린뉴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3개 분과에서 철도 수송분담률을 획기적으로 높여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도록 주요 정책을 검토·논의할 계획이다.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정부의 저탄소 정책 기조를 철도가 선도적으로 실현해 국가 미래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국가철도공단이 21세기 교통혁명을 선도하는 글로벌 조직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고속철도를 비롯한 국내 모든 철도 건설과 해외 철도 사업 진출, 동북아 철도망 구성 등 다양한 철도사업으로 공기업의 새로운 모범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철도 건설 및 시설관리 전문 조직으로 2004년 설립된 국가철도공단은 옛 철도청 건설 분야와 옛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이 통합해 출범했다.

지난 2월 취임한 김 이사장은 취임 직후 사람, 업무, 절차, 문화 등 4대 경영방침을 설정했다. 이를 위해 공단 내에 미래전략연구원을 설립했다. 연구원은 지속 가능한 철도 중심 교통체계 재편과 철도의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2050 탄소제로’라는 시대적 과제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철도기술을 활용해 철도 수송분담률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전략을 마련 중이다.

철도공단은 공정경쟁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철도공단의 올해 신규 계약 규모는 호남고속철 2단계(나주 고막원~목포) 등 50여 개 사업에 8조2000억원에 달한다. 철도공단은 지난 4월 제도개선반 등 4개 반으로 구성된 계약제도혁신TF를 발족시켰다. 입찰 참가자격 제한 만료 이후 제재 기간만큼 추가로 신인도를 감점한 이중 규제를 없앴다. 심사서류 미제출자와 낙찰자 결정 전 심사포기자에 대한 입찰 참가자격 제한을 폐지한 것이다. 참여기술자등급, 신용평가등급 만점 기준 등도 완화해 중소기업 참여 기회를 확대했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불공정 규제와 관행은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능력 있는 업체가 수주하는 건설문화가 정착되도록 입찰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철도공단은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GTX-A(운정∼삼성), GTX-B(송도∼마석), GTX-C(덕정∼수원) 등 GTX 3개 사업과 당고개∼진접(4호선 연장) 등 4개의 광역철도 사업을 추진 중이다. GTX 3개 노선이 모두 개통되면 서울 도심과 수도권 외곽지역이 30분 이내로 연결돼 출퇴근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역철도사업은 내년 당고개~진접 노선과 신분당선 연장선인 용산~강남 노선이 개통한다. 서울과 수도권 서남부를 연결하는 신안산선은 2024년 말 개통할 예정이다.

국가철도공단은 친환경·저탄소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철도는 에너지 소비량이 승용차의 6분의 1,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9분의 1에 불과한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지난해 기준 74.4%인 철도 전철화율을 2025년까지 86.3%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공사 시 사용되는 건설장비와 자재의 탄소 저감 방안을 마련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제로에너지 역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공단은 240조원에 달하는 세계 철도시장에도 뛰어들어 성과를 내고 있다. 철도공단은 해외 시장 진출에 다양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공공기관으로서 대외 신뢰도가 높고, 해외 발주처와 소통 채널이 확보돼 있다. 국내 철도 발주처를 대신하는 전문가그룹(PMC) 위상도 지니고 있다. 그 결과 20여 개국의 74개 사업을 수주했다. 김 이사장은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 철도통합무선망 등 최첨단 철도 기술을 개발하고, 민간기업과 함께 나갈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 철도산업 전체가 함께 성장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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