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일상 속 신앙의식 무뎌져"

양정우 2021. 10. 2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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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미사 등 대면 종교활동이 크게 제약을 받으면서 일상 속 천주교인들의 신앙의식도 약해졌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 평신도 연구소인 우리신학연구소와 가톨릭신문사가 평신도, 사제 등을 대상으로 실시해 27일 발표한 '포스트 팬데믹과 한국천주교회 전망에 관한 의식조사'에 따르면 '(가정, 동네, 일터 등) 일상에서 신앙실천 중요성에 관한 인식'이 늘었는지 묻는 말에 응답자의 56.6%가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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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신학연구소·가톨릭신문사 설문조사..사목 전망 '부정적' 우세
거리두고 앉은 신자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미사 등 대면 종교활동이 크게 제약을 받으면서 일상 속 천주교인들의 신앙의식도 약해졌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 평신도 연구소인 우리신학연구소와 가톨릭신문사가 평신도, 사제 등을 대상으로 실시해 27일 발표한 '포스트 팬데믹과 한국천주교회 전망에 관한 의식조사'에 따르면 '(가정, 동네, 일터 등) 일상에서 신앙실천 중요성에 관한 인식'이 늘었는지 묻는 말에 응답자의 56.6%가 '그렇다'고 답했다.

지난해 5월 같은 조사 때(90.7%)보다 34.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온라인 신앙 관련 콘텐츠 이용 시간 증가'와 '신앙과 교회공동체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 증가'와 관련해서도 늘었다는 답은 각각 63.5%, 61.9%였으나 이 또한 작년 5월 조사 때보다 11.6%, 24%포인트씩 감소했다.

우리신학연구소 측은 조사결과를 두고 "신앙의식 면에서 아주 무뎌진 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성사 중심의 대면 신앙활동이 제한되면서 자연스레 일상 신앙실천이 중요하다고 머리로 인식은 됐지만, 이를 평소에 몸에 배게 하려는 노력이나 훈련 없이 생각만으로 실천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는 주일미사 참석과 관련한 인식 조사에서도 감지된다.

'주일미사에 꼭 참석해야 한다는 생각'이 어떤지를 묻는 말에 '늘었다'(40.5%)는 답이, '줄었다'(27.0%)보다 13.5%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설문 참여자를 그룹별로 구분해서 보면 평신도를 제외한 사제와 여자수도자, 남자수도자 모두에게서 줄었다는 응답이 30%포인트 이상 더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더라도 사목 여건은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는 응답자들도 많았다.

응답자의 83.8%는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며, 교회 재정운영에 어려움이 생길 것'으로 봤다. '신자들의 미사 참석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응답자의 75.5%가 동의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23일부터 9월 5일까지 평신도 4천879명, 사제 175명, 여자수도자 384명, 남자 수도자 44명 등 총 5천48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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